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옛날얘기 길은
할머니와 손주와 영혼이 엮기는 길
옛 것이 새싹으로 피어나는 길
세월의 간격이 손 맞잡는 길
두 발을 움직여 길을 걷는 것은
기다림을 가르는 일상 이지만
심장이 뛰어 피가 흐르는 것처럼
가슴의 요동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길의 출렁임처럼
다짐한 마음 또한 곧을 수 없듯이
너를 바라보는 하루 일상이
사랑 하나로 한결 같을 수 없음이다
그러나
가슴으로 네게 다가가는 길은
눈빛 하나로만 만들어 지는 길
길이 없는 곳에 길이 만들어 지듯
세상 어디에도 끝나는 길은 없다
너와 내가 나누던 온기의 눈빛들
언젠가는 추억으로 삭아질 때까지
그때도 구불거리는 갈 짓자 길 모퉁이
웃는 소식 하나 기다리고 있을지
차 안과 피안으로 떨어져 있어도
전하고 싶은 더운 피의 체온은
봉수대 올라 봉화 불 올리듯
전해주고 삭아 드는 불꽃일지 몰라
되돌아갈 수 없어 뒤돌아 보는 길은
끝내는 연기 마저 타고남은 재 위를
부는 바람에 길 잃은 불티 인지 몰라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조규남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