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나는 365일, 365편의 시를 쓰고 싶다
등 푸른 풀잎에 누워
온 몸이 싯퍼런 풀 냄새로 젖은
그런 시를 쓰고 싶다
삶이 생을 으깨고 짓누를 때
내 영혼의 집을 헐어서라도
시 정신이 맑은 어여쁜 시를 쓰고 싶은거다
몰래 고독을 노래하고
이 세상 모든 풀잎에
내 시를 낳아
아이들 키우듯 풀어놓고
죽지도 말고 시나 써야지
어느날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나를 떠날 때
헤어지지 않을 시 하나쯤 붙들고 싶다
누군들 무엇이 되고 싶지 않으랴
아름답고도 슬픈 시를 쓰는
아름답고 슬픈 시인으로 살아라
어디선가 불어오는
내 인생을 끌고 다닌 바람 앞에
나는
낮게 아주 낮게 엎드린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영주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