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재 / 캐나다 한국문협
부들 옆에 앉아서
너를 생각한다
연못은 가물어 물은 마르고
부들 가지 위로
까마귀 몇 마리 날아가는데
초록색 지붕 아래
네가 이름 붙여준 꽃과 나무들
너의 꿈 이루어지는 날
다시 피어날 거야
마차를 기다리던 길가에
부들 꽃은 빨강 머리 앤
너처럼 피어나는 부들 한 송이
푸른 하늘
흐르는 구름 따라가면
기쁨의 하얀 길
저 길 끝으로
빨강 머리 앤
다시 달려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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