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먼 하늘 구름이
산 너머
열풍의 새김질을 바라보고
한 모금의 호흡도
달아오르는 욕망의
틈바구니를 빠져나가지 못해
차라리 북극의
파란 바닷물이
어느 지성의 사치스런 휘파람이려니
해바라기 벌판의
구부러진 기차길이
모든 나의 잔상을 삼켜버린
여름 오후
축축한 등에 흐르는
고뇌의 즙은
밖으로 나갈길 모르는 방황의 신열이려니
상수리 나뭇잎 속으로 밤이오면
차갑게 이는 각성의 바람
속을 에이는 옹달샘 한 바가지 떠서
다가오지 않던 그 꿈에 부어야 겠다
저 하늘 우물속
마르지 않는 생명을 길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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