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 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유월, 싸리꽃 핀다 어머니가 핀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싸리재 언덕,
어머니 오르며 산나물 뜯던 산비탈 언덕, 먼 산 중턱에서 나물 보퉁이 이고
아지랑이 가물가물 어머니 싣고 온다 목숨 줄 가랑가랑 9남매 북두칠성에
맡기시고, 어머니 비바람 허리춤에 감추시고 싸리재 오르신다 싸리재 오르시다
싸리꽃 무덤이 된 어머니, 어머니 마른 정강이에 먼 산 뻐꾸기 목놓아 운다
울며 간다 나도 어머니가 아파 운다
오늘 밤 그 어머니 소식 아득히 먼 불빛으로 사라지고 북두칠성 따라
정한수로 빌던 어머니 성전, 그 나라에서 별 꽃 한 아름 안고 은하수 건너온다
은하수 같은 싸리꽃 핀다 어머니가 핀다 싸리재 어머니 꽃 무덤 그 덤불에서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이영춘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