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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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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8-04-23 11:19

김영주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이 땅에서 실향민으로 30년 ,  세월이 갔다
            참으로 갈 곳이 없는 때도 있었다
            무일푼처럼 허전한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노동 사이 사이
            흙바람 부는 조국을 바라보며
            시를 써댔다

           시인이여, 시인이여 그대
           무엇을 증명하려고 시를 쓰는가
 
           수채화를 그리듯
           인생을 그러넣다가 
           산다는 것은 혁명임을 깨닫는다

           2018년 새해
           나 이제 
           60을 넘어 훨훨 더 넘어

           세상에 나가있는
           모든 내가 
           돌아오는 시간이다

           프레이져 강변  시인의 마을로 가자,  가서 
           가장 먼 데까지 가보는 강물로 흐르다가

           시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인의 마음이 만져지는
           그런 들풀 같은 시를 쓰리라
           줄기차게 줄기차게,  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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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의 노래 2018.08.21 (화)
어렸을 때 나는 아주 내성적이고 용기가 없어서 동네에서 아이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했다. 오빠와 언니를 졸졸 따라 다니다가 놀이에 끼어줘야 놀았다. 그러나 한번 놀이에 끼어 한판하면 난 열심히 뛰고 숨고 신나게 놀았다. 엊그제 같은 옛날 이야기다. 나는 이제 무슨 놀이를 하고 살고 있지? 가끔 내가 뭘하고 노는지를 살핀다. 놀이라기보다는 자투리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것이다. 오늘처럼 아들 식구들이 모두 주말 캠핑을...
김춘희
풀밭에서 2018.08.21 (화)
나는 365일, 365편의 시를 쓰고 싶다             등 푸른 풀잎에 누워             온 몸이 싯퍼런 풀 냄새로 젖은              그런 시를 쓰고 싶다             삶이 생을 으깨고 짓누를 때             내 영혼의 집을 헐어서라도             시 정신이 맑은 어여쁜 시를 쓰고 싶은거다         ...
김영주
오, 스칼렛(Xcaret) 2018.08.21 (화)
호텔에 짐을 풀고 옥외 풀장과 연결되는 바닷가로 한걸음에 나갔다.결 고운 하얀 모래가 아기 볼처럼 보드랍다. 모래밭에 길게 누운 비치 의자, 짚으로 엮어올린 파라솔, 설렁설렁한 바람에 키 큰 코코넛 나무가 흔들린다. 바람 한 점까지 투명하다.비행기로 7시간도 채 안 되는 거리, 남미의 아름다운 바닷가에 어느새 내가 서 있다.캔쿤 남부 해안에서 차로 한 시간 남짓 가면 자연 생태적인 테마 공원 세 군데가 있다.엑스플로러(Xplor), 셀하(Xelha) 그리고...
박오은
부들 옆에서 2018.08.21 (화)
부들 옆에 앉아서너를 생각한다연못은 가물어 물은 마르고부들 가지 위로까마귀 몇 마리 날아가는데초록색 지붕 아래네가 이름 붙여준 꽃과 나무들너의 꿈 이루어지는 날다시 피어날 거야마차를 기다리던 길가에부들 꽃은 빨강 머리 앤너처럼 피어나는 부들 한 송이푸른 하늘 흐르는 구름 따라가면기쁨의 하얀 길저 길 끝으로빨강 머리 앤 다시 달려올 거야
신금재
문정희 시인의 <찬밥>을 읽다 어머니와 아내의 생활을 다시 생각했다. 엄마가 찬밥을 혼자 드시던 일을 떠올리면서 엄마를 향한 그리움에 찬밥을 먹는다는 시다. 밥을 꼭 알맞은 만큼만 지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식구들이 먹을 밥이 부족하게 지을 수도 없으니 보통 조금은 밥이 남게 된다. 그 남은 밥은 보온밥통도 없던 시절에는 찬밥이 되게 마련이다. 그 찬밥은 누가 먹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엄마, 가정주부의 차지였다. 나는 그런 '찬밥을 누가...
송무석
여름 신열 2018.08.14 (화)
먼 하늘 구름이산 너머열풍의 새김질을 바라보고 한 모금의 호흡도달아오르는 욕망의틈바구니를 빠져나가지 못해 차라리 북극의파란 바닷물이어느 지성의 사치스런 휘파람이려니 해바라기 벌판의구부러진 기차길이모든 나의 잔상을 삼켜버린여름 오후 축축한 등에 흐르는고뇌의 즙은밖으로 나갈길 모르는 방황의 신열이려니 상수리 나뭇잎 속으로 밤이오면차갑게 이는 각성의 바람속을 에이는 옹달샘 한 바가지 떠서다가오지...
김석봉
살아 있네! 2018.08.14 (화)
“살아 있네!”   한국의 죽마고우에게 오랜만에 전화통화를 했더니 불쑥 나온 말이다. 그러면서초등학교(소학교국민학교) 동창들 누구누구는 벌써 떠났고 자기도 미구에 갈 것 같단다.할망구는 집안 출입을 겨우 할 형편이고 자기는 병원을 이웃집 드나들 듯 하니 늙은 몸이얼마나 부지하겠느냐고 체념하는 목소리다. ‘100세 인생 노래’는 어쩌려고 죽는시늉을하느냐고 슬쩍 비틀었더니 악담하면 죄로 간다며 허허 웃는다.   40여 년...
고(故) 이종학
하루살이 2018.08.14 (화)
굉음을 토해내는나이아가라 폭포를 거슬러위험천만 외줄 타는외 발 자전거 같은인생살이 아슬아슬 살얼음판옴짝달싹 못 하는 외통수 길한 발짝 잘못 내디디면금이 가듯 깨어지는 인생살이 힘 빼고비우고 또 비워내먹고 살 만큼의 한 움큼 양식으로도배부른 인생살이  부단히 하루를 살아내는하루살이우리네인생살이
김혜진
소리와소음 2018.08.08 (수)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목 놓아 울어대는 새소리가 잠을 깨운다. 아직 새벽인 듯 어둠도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무슨 사연이있어서 저리 울어 대는지 안쓰러우면서 짜증이 난다. 깊은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인데 잠을 깨운 녀석들이 밉기도 하다.우리는 잠에서 깨면 소리와 일상을 시작한다. 고요 속에서 창문을 열면 밀려드는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차 소리 사람들 얘기소리 새소리 등 잡다한 여러 소리가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김베로니카
이순耳順에 들다 2018.08.08 (수)
어엿이 내 나이 이순트로트보다 발라드가 좋고연인들을 보면 가슴이 벌렁거리는데거울 속 모습은 할머니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이순에 들어서니무심히 버리고 온 것들이 어른거린다하루가 멀다 붙어 다니던 친구장흥 골 어느 카페부부동반 교회 모임형제처럼 오가던 지인들뚱뚱보 우리 언니하물며아끼던 이쁜 그릇들이며내 눈물 받아주던 옛집의 능소화까지추억은 한창 젊고 어여쁘다이순을 넘어서니지난날 부끄러운 기억을 꼬집고미안하다...
임현숙
필연 2018.08.08 (수)
3년 전, 한국 '조선일보 에세이'난에 실린 내 글이 어떤 독자에게 꽂혔다. 궁금증이 인 그녀, 나에 대해 알고 싶었는지 인터넷을 검색하다 내 카카오스토리를 발견하고 뜬금없는 친구 신청과 댓글을 남긴다.그런데, 이게 웬일. 내 친구들이 달아 놓은 댓글을 쭉 훑어보던 중, 그녀의 고향 친구가 떡 하니 있지 않은가. 소녀 시절 신나게 뛰어 놀던 그녀의 옛 친구가 내 친한 친구로 말이다. 그녀도, 그녀 친구이자 내 친구인 그녀도, 나도, 경악을 했다....
박성희
칠월 2018.08.08 (수)
하늘과 함께 자라나는 숲기린처럼 목이 길어지고퍼즐처럼 초록물감 번져간다.숲이라 해서 한곳만바라보는 것은 아니다날아다니는 새에게 손짓하고건너편 숲 친구에게 한 눈 팔면서어부렁더부렁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바람도 이리 저리 날아다니고휘파람새도 졸음 쫓는 7월때론 바깥세상 꿈꾸며키 작은 나무가자꾸만 목이 길어지는 7월
유우영
어릴 적 엄마는 흔들리는 젖니를 실로 묶은 후 갑자기 잡아당기셨다.“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엄마가 빠진 이를 지붕 위로 던지며 주문을 외우실 때, 나는 폴짝폴짝 마당을 뛰어다닌 기억이 있다.오늘 치과에서 작은 어금니를 뽑았다. 그동안 잇몸 통증으로 음식을 씹을 수 없어 결국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음악이 흐르는 치료실 분위기와 의사 선생님이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마취 주삿바늘의 날카로움은 참기 힘든...
조정
햇볕 좋은날 2018.07.30 (월)
돌아가는 세탁기가 멈췄다떠그덕떠그덕, 삐- 삐-멈춘다는 것은무엇을 끝내고 쉰다는 것젖은 빨래야 햇볕에 말린다 해도젖은 그대 가슴 어디에 걸어둘꼬바람의 날개 밑에허공의 외딴 지붕위에젖은 빨래는 제 몸을 쥐어짜며보송보송 가벼워진다가벼워지는 빨래라야멈춰보는 삶이라야그대여, 너와 나의 사랑은그렇지, 젖은 빨래 같은 것그냥 젖은 옷 휘감고젖은 가슴 말리기에햇볕 좋은날.
김시극
음악은 흐르는데 2018.07.30 (월)
아바(ABBA)가 3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우리는 나이가 들었을지 모르지만, 노래는 새로운 거다.”요즘 기분이 좋다는 근황도 전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갈래머리 여학생 때, 아바의 호주 순회공연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보았다. 그 당시 유행하던 춤인 디스코 풍에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과 귀에 꽂히는 가사는 스웨덴 팝 뮤지션을 세계적으로 널리 이끌었다. 교복 차림으로 도심 영화관을 빠져나오며 라이브 공연과 음악인생이...
강은소
싸리꽃 핀다 2018.07.30 (월)
유월, 싸리꽃 핀다 어머니가 핀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싸리재 언덕,어머니 오르며 산나물 뜯던 산비탈 언덕, 먼 산 중턱에서 나물 보퉁이 이고아지랑이 가물가물 어머니 싣고 온다 목숨 줄 가랑가랑 9남매 북두칠성에 맡기시고, 어머니 비바람 허리춤에 감추시고 싸리재 오르신다 싸리재 오르시다 싸리꽃 무덤이 된 어머니, 어머니 마른 정강이에 먼 산 뻐꾸기 목놓아 운다 울며 간다 나도 어머니가 아파 운다 오늘 밤 그 어머니 소식...
이영춘
유엔젤보이스를 초청을 해서 밴쿠버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다음 날 시애틀 공연까지도 멋지게 마무리한 후 시내관광을 했다. 유엔젤보이스는 남자 성악가 5명(테너3명, 바리톤2명)과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클래식 아이돌 그룹이다. 5명의 단원으로 구성 한 이유를 단장에게 물어 보았더니, 곡 중에 데스칸트(descant)-따로 떨어진 노래라는 뜻의 라틴어로 선율보다 높은 솔로 파트-를 연주 할 때 필요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밴쿠버에서 우리 뮤즈...
아청 박혜정
2018.07.23 (월)
설마 했다너만 할까아차 했다모든 것에쌍벽이 있다는 걸너와꽃과.
김경래
사랑의 조각보 2018.07.23 (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전히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의 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촉망 받는 의사가 되었지만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신부의 길을 선택한 젊은 청년, 이태석!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수단의 톤즈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았다. 아픈 사람들을 진료하며 한센병이나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보살폈고,...
권은영
견고한 뿌리 2018.07.23 (월)
하늘에서 수직으로 뿌려지는 빗물,일종의 씨앗이다땅 위에 닿은그 작은 물방울 씨앗들을 새가 부리로 쪼면얼마나 시원하고 가벼운지 참, 새는 날 수 있고혹은 젖어있던 안개 속스스로 햇볕에 말려 싹을 틔우면아른거리듯 날아오른다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살아있는 빗물의 뿌리들이다산과 들, 강과 바다, 땅 위아래, 심지어 허공에도 물은 꿈틀거리며 뿌리를 뻗는다의심할 바 없이 나무들은 그 물 뿌리들의 후손이자 변신자...
하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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