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늘 끝과 바다 끝이 닿아
한 줄로 이어진 곳 이라 해도
섣불리 수평선이라 부를 수 없구나.
멀어 가물한 작은 물결은
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도
찢겨 나가는 물방울로 흩어지고
바람에 불려 부대끼며
덮치는 큰 파도에 밀리고 있었네.
너의 짐작이 나의 마음에 못 미칠 때
나의 짐작이 너의 속을 헤아리지 못한다.
신기루 같은 먼 곳을 훼손해서
기어이 수평선 이라 부르지 않겠네.
그러나 기어이 이름 부르려 하니,
드넓은 바다의 허허로움과
질퍽 이는 마음의 부딪침이
갯내음과 뒤섞이며 스며야 하는 곳....
누가 아나, 그 이름 기다리노라면
차 안과 피안이 늘어붙는 기적으로
힘들이지 않고도, 후미진
저 안쪽의 대답을 들여다 볼지.
빛나는 햇살 아래 바다는
그 끝을 숨기어 놓고,
눈이 닿는 그 너머에 또
그 너머를 만들더라.
끼룩이는 새 한 마리 하늘에 띄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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