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 시
철 지나가고
해 지나갈 때마다
주문처럼 외우던
수많은 약속의 다짐들이
새벽 이슬로 내리는 12월.
안개 속 가물거리는
내 안의 너를 보며
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미련으로
버리고 싶은 자책
잊고 싶은 후회
욕심으로 늘어진 추한 마음
퇴색되어 희미해진 기억들까지
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고 눈을 감는다.
팔팔했던 기회의 순간들이
도마뱀 꼬리처럼 잘려나갔어도
이젠 그다지 서글프지 않다.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살아온
반백 넘은 세월 위에
훈장처럼 새겨진
굳어진 상처들의 치유가
잃어버렸던 시간의 선물이 되어
소리 없이 내리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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