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 시
서시
뽀오얀 버들개지 속눈썹
살포시 여는
은밀한 시간
차가운 이슬로 정갈히 몸 씻고
새롭게 태어나는 순결한
이 시간을 당신께 바칩니다.
기지개 켜는 나뭇잎
새들의 달콤한 새벽 꿈 다독이며
바위틈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맑은 샘물 노래 소리
이 우주의 내밀한 속삭임을
고이 길어 당신께 바칩니다.
셀 수 없는 하늘의
별과 바람, 강물의 달 그림자
무루 모두어 둥근 한 마음
빨갛게 향불 사르고
나의 전 존재를 들어
온전히 당신께 모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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