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8.15 광복 72주년을 맞으며…

정용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8-16 11:53

글/ 정용우(6.25 참전유공자회 고문)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탈 당한지 36년 만에 해방의 기쁜 날을 만끽한지도 어언 72년. 감개무량합니다. 짧지 않은 기간, 과연 자주 독립 국민으로서 이 시간 지난날 우리 자신을 반추해 보았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교민여러분!

금년 해방의 날을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일찍이 우리 민족의 양심이요, 사상계의 거두이신 고 함석헌 선생께서는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광복은 물론 독립투사들의 그 피땀어린 희생과 헌신 그리고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의 승리로 말미암은 것이지만 그 배후에는 우리 민족을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이요, 전적 선물임을 잊지 말자고 힘주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우리 민족, 과연 어떤 삶을 살았습니까? 복 받을 일은 하지 않고, 남북이 갈라져 싸우고, 북쪽은 인민을 위한다는 구호만 있을뿐 집권자의 학정으로 인민은 지옥살이를 하고 있고, 호시탐탐 남쪽을 향해 이를 갈고, 김일성 때부터 손자 김정은 대에 이르기까지 핵을 앞세워 적화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에 조금의 변화도 없고, 남쪽은 남쪽대로 합치지 못하고 갈기갈기 찢어져 국가안보가 위태위태한 현실, 경제적으로도 불안한 상황, 이것이 오늘 우리나라의 실태입니다. 고 함석헌 선생이 그렇게 잊지 말라고 강조한 하나님의 선물인 광복을 경홀히 여기고 감사가 없는 이민족 하늘이 무섭습니다.


<▲ 정용우(6.25 참전유공자회 고문)>

오늘은 해방 직후 회자되던 1) 소련에 속지말라 2) 일본은 일어난다 3) 미국을 믿지 말라 등 민족의 장래를 예견하신 선각자들의 말씀이 적중되어감을 볼 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동단결해 굳건한 안보와 경제발전에 정진해야 할 때임을 우리 모두 명심합시다.

선각자의 말씀을 더듬어 보면 첫 번째, 소련에 속지말자는 말, 공산국가인 소련 스탈린의 명령과 중공군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 집단은 인민을 평등하게 잘 살게 한다는 감언이설을 내뱉으면서 대한민국으로 쳐내려와 동족상잔으로 무수한 인명과 재산을 불태워 버렸지요. 그러니 공산당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어서는 안됨을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공산당하면 진절이가 납니다. 절대 공산당에 속지 맙시다.

두 번째, 일본은 일어난다. 패망한 일본에서 들려오는 무서운 말, 중학교 학생들 간에 주고받는 말 힘내자(감바로, Fighting)였다고 하니, 원자탄을 맞고도 낙심하지 않고 온국민이 열심히 노력해 오늘날 세계 제2 경제 대국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선각자의 말대로 일본은 일어났습니다. 물론 우리들도 싸우면서 일하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도하에 일본에서의 차관과 미국의 원조로 GNP 76달러에서 3만 달러 시대로 접어들었지요. 일본, 그들의 정신, 원자탄으로 패전의 고배를 맞았으니 미국이 얼마나 미웠겠습니까. 그러나 내일의 부국을 꿈꾸고, 모든 수모를 극복하고 오늘의 부를 구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 이제 우리도 일본을 배워 36년 간의 압제를 결코 잊지 않으면서, 내일의 우리 후손을 위해, 위안부 문제 등 껄끄러운 점 없지 않으나 대국적 견지에서 자유민주대국인 일본과 화친을 도모해 선린외교로 양국이 힘을 합쳐 주변의 공산국가를 견제함과 동시에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배울 것을 배워 우리의 실리를 챙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미국을 믿지 말라" 고, 이 말은 우리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방 후 보리 밥도 못 먹던 우리에게 밀가루, 옷 등 생활필수품을 거저주어 살아왔을뿐 아니라, 미국이 지켜줘 튼튼히 안보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얼마나 도움을 주었습니까. 젊은이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기술을 배워왔고 필요한 물자도 지원해 주어 오늘의 경제 대국이 되는데 절대적 영향을 주었지 않습니까. 미국으로 하여금 우리를 믿도록 확고한 의지를 보이면 그들은 지금까지 그들이 한 것으로 보아 우리를 결코 버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해방의 날, 광복절을 맞아 “온고지신”을 되새겨야하지 않겠습니까. 결점은 없지 않으나 우리의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야말로 우리 조국땅을 공산화 직전에서 그분의 강한 신념, 반공만이 살길임을 확신하고, 미국을 붙잡고, 안보의 기초를 반석 위에 올려 놓으신 국부임을 잊지맙시다. 또한 동족상잔으로 폐허가 된 한국땅 국민을 잘살게 하려고 원하지 않았지만 군사혁명이라는 비상수단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대국을 이룩하신 박정희 대통령의 신념, 강한 추진력을 기리기리 보전할 때 광복을 빛내는 대열에 우리도 동참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국권과 태극기와 애국가를 되찾기 위해 생명을 초개같이 버리신 순국선열을 추모하며, 태극기와 애국가를 아끼고 사랑함이 애국임을 잊지맙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마스크 인생 2023.12.18 (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COVID-19) 팬데믹이 2020년 1월 30일부터 시작되었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는 3년 4개월 만인 지난 2023년 5월 5일에 팬데믹의 종식을 선언하였다. 이제 COVID-19은 독감과 같은 엔데믹(풍토병)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COVID-19은 변이를 일으키며 감염을 일으키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계속 개발, 접종하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되었다. 팬데믹 초기에 약국이나...
김현옥
가을의 그림자 2023.12.18 (월)
가을은 차츰 가을다워저 가고 있다세월을 견디어 나가기 위해자연은 버리며 산다가을 바람이 일면남길 것과 버릴 것으로가을 비가 내리면가질 것과 보낼 것으로가을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아름다운 가을의 멋과소중했던 가을의 추억까지도아낌없이 떠나보내며가을의 그림자는 점점 익어 만 가는데난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줄 뻔히 알면서늘 청춘인 줄 착각하고늘 건강한 줄 오해하고늘 당연한 줄 생각하며허전하다며, 부족하다며, 비어 있다며뭔가...
나영표
길을 가는 사람들 2023.12.11 (월)
영원에서 와서 영원으로 가는무한의 시간이어라잠시 다녀가는 생명들이오가던 길모퉁이에서 낙엽처럼 모였어라반갑게 즐겁게웃음을 나누고 꿈을 나누고 그 마음 우울할 때는슬픔과 회포를 나누고어느 날그 인연 다 하는 갈림길에 다다르면조용히 손 흔들며추억 한두 개 가슴에 보듬고 가는 길 친구 주고받은 우정에 감사하며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약속하지 못하는 내일의 어느 길목에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며우리에겐 좀 더 가야 할 각자의...
안봉자
아버지의 뒷모습 2023.12.11 (월)
 딸아이를 만나러 시애틀에 갔다. 거의 일 년 만이다. 마중 나온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내 품 안으로 파고든다. 어색하게 끌어안으며 살가운 냄새를 맡는다. 새로 이사한 집을 둘러본다. 이 많은 짐을 혼자 싸고 풀었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하다. 홀로 살아도 갖추어야 할 것은 한 가족이 사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아직도 어린애 같이 느껴지는 딸아이가 또 다른 나라에서 직장 다니며, 잘 적응하는 것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
민정희
벌거숭이 산 2023.12.04 (월)
캐나다 로키에는 세 자매 봉이 다정하게 솟아있습니다. 요정이 살 것 같은 아름다운 산입니다. 세 자매 봉에는 일 년 내내 하얀 눈이 덮여 하늘에 닿을 듯했습니다. 하지만,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세 자매 봉 꼭대기에는 더 이상 눈이 없습니다. 이제 세 자매 봉은 덩그러니 벌거벗은 바위산이 되어버렸습니다.“아이 추워! 언니들!”막내는 포근하던 눈옷이 벗겨지자 추웠습니다. 두꺼운 눈옷을 입고 있을 때는 춥지 않았습니다. 눈 속은 참 따뜻하고...
이정순
솔방울의 추억 2023.12.04 (월)
카톨릭을 국교로 하는 캐나다의 가장 큰 국경일은 당연히 크리스마스이다.다민족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에 따른 다양한 종교가 공존해 크리스마스보다만민의 신과 같은 어머니를 기리는 마더스데이가 실질적으로는 더 많은 국민들이 기리는날이기는 하다.한 해를 마무리하며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국경일이라 크리스마스 트리 등 많은 조명,장식과 선물, 음식, 종교적 문화가 발전되어 온 글로벌 축일이다.솔방울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이은세
자화상 2023.12.04 (월)
1 비춰보면스스로만 늘 추해 보이는모습이 있었다흰 여백으로 가득 찬언덕 위생명과 목숨이라는 두 인간이겹치듯 어른거렸고시작도 끝도 없는 기호들이표면에 기재되었다가물가물 아지랑이로피어나고 있었다 2 허기진 배물 채우듯냄새도 색깔도 없었다스스로에 대한 경고나결심 따위는 팽개치고오로지 자신에게만한없이 너그러워 보이는 그곳늘노릿한 바나나 향이 배어 있어서두통약을 찾다가결국 엉뚱한 소화제를 찾기도...
하태린
숨죽이고 2023.11.27 (월)
비는 내리고까맣게 어두움이 몰려왔을 때에도 나는불을 캐지 않으리창구멍 어디에도 머리카락 한 올을 보이지 않으리숨소리도 죽이고나는 꼭꼭 숨으리 그가 애타게 나를 찾고 찾아도그래도 나는 미동도 않으리 어느 날 그가 말하면몰랐다고 말하리정말 몰랐다고 말하리 당신도 애타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리더 탈 것 없어 하얗게 재가 되게 그냥 두리눈 헐기며 앙탈도 하리 세월의 옷자락이 너풀거릴 때그때에야 말하리한없이...
강숙려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