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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6-10-29 11:37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사람은 기억으로 산다
기억을 통해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기억을 통해
비로소 너는 내게 의미가 된다

오늘 내가 너를 사랑함은
오늘 내가 너를 믿음은
내가 너를 기억하기 때문이니
기억은 너와 나를 잇는 다리이다

때로는 망각이
슬픔을 가라앉히는
분노를 삭이는
치료제가 되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너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면
너는 더 이상 내 안의 존재가 아니다
수 많은 기억을 잃는다면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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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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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절로 문을 여는 환한 아침 햇살,애써 찾지 않아도 상쾌한 공기,걸러내지 않아도 깨끗한 물은금은보석처럼 모으지 않아도 되는생명의 보물이네 값을 치르고 사는데익숙해진 우리는비싸야 보물인지 알지만진정 세상에 귀한 것은값이 없네 아이의 웃음처럼엄마의 사랑처럼아빠의 책임처럼힘없는 생명에 닿은 당신의 손길처럼행복과 보람으로만 알 수 있네 지금 곁에 있어꼭 필요한가 얼마나 소중한가모르는 것들이실은 우리에게...
송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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