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숲속 그늘에 앉았다
바람과 주거니 받거니
낮술, 서너 사발(沙鉢) 비우는데
길 잃은 소낙비에 그만 들켰다
젖은 옷 벗어
잔솔가지에 걸어두고
벗을 것 더없는 몸
하여,
이름 없는 어느 무덤 옆
잔디위에 누웠다
까마귀 서너 마리
노송나무 우듬지에 앉아서
까으악 까악 하시는 말씀
“보라, 저기 저 푸짐한 먹거리!”
건너편 산 중턱
무르익은 7월의 햇볕아래
검은 모자 쓴 교회당 종탑 하나
녹 슨 조종(弔鐘)은 울지 않았다
옳거니!
삶과 죽음의 구멍이 헐렁한
어느,
여름 한낮
바람과 주거니 받거니
낮술, 서너 사발(沙鉢) 비우는데
길 잃은 소낙비에 그만 들켰다
젖은 옷 벗어
잔솔가지에 걸어두고
벗을 것 더없는 몸
하여,
이름 없는 어느 무덤 옆
잔디위에 누웠다
까마귀 서너 마리
노송나무 우듬지에 앉아서
까으악 까악 하시는 말씀
“보라, 저기 저 푸짐한 먹거리!”
건너편 산 중턱
무르익은 7월의 햇볕아래
검은 모자 쓴 교회당 종탑 하나
녹 슨 조종(弔鐘)은 울지 않았다
옳거니!
삶과 죽음의 구멍이 헐렁한
어느,
여름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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