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사월의 바다는
해안을 연모해
가슴을 앓는다, 내닫는다
멀리 벽걸이 속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의 손을 잡고
아장이며 걷는다
해안은 긴 수신소
하얀 파도의 모르스 부호는
연이어 도착하고
깃발을 닮은 사월의 바람은
해안을 펄럭이고
무수한 말을 쏟아낸다
갈매기 하늘을 날아
입에 물고온 소식은
바다가 보낸 그 말은
그만 파도에 묻혀 버렸다
사월의 해안은 긴 수신소
바다를 안고
밤새 건너온 소식을 안고
그 파도를 안고
바다 속으로
무너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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