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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6-01-08 15:26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몇 번씩 듣고 들은 얘기 중에
이런 아름다운 장면도 있네

제자들의 발발발, 열두 명의 그 맨발을
갈릴리 바다 소금물로 말갛게 씻어주신
12월의 예수님

너 하나가, 나 하나가
세상을 더럽히지 말라고
지상의 모든 종소리는 울고있는데

산다는 것은
사랑만큼이나 아파야 한다고
용서만큼이나 눈물을 쏟아야 한다고
흐린 눈보라 펄펄 허공을 치는데
1월 2월....11월 다 가고 12월
내 안에 부질없이 질러대던 불꽃놀이 몰아내고

들판 하얗게 덮은 눈꽃 속에 나도
발 씻으러 가야지, 발 씻으러 가야지

그리고는 바다가 아득히 보이는 갈릴리
작은 마을 작은 집에서
물고기를 굽고 보리 떡을 빚을 것이다

아아, 12월
갈릴리 바다에도 흰 눈 내리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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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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