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
얼마 전 한인타운에 볼일이 있어서 간 일이 있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앉아서 무심히 내다본 길에 어느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연세가 높으신 듯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종종걸음으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아주 힘들게 걷고 계셨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또 안쓰러워서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인타운까진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그 노부부는 아주 천천히 힘들게 걸어오고 계셨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고 있는데 마침 그 노부부가 같은 식당으로 들어오셨다.
나름대로 단장을 하고 할머닌 화장도 곱게 하고 계셨다.
지나가시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혼잣말처럼 하신다.
"우리 할아버지가 97세나 됐는데 아주 정정하신데 난 걷지도 못해"
그 소리에 놀라 다시 쳐다보니 할아버진 할머니를 위해서 물도 날라다 주고 주문까지 다 하고 돈 계산도 직접 다하신다.
100세 가 내일모렌데 정말 저렇게 다니시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드시려고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오신 그 노부부를 보면서 정말 이젠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요즈음은 주위에서 심심찮게 100세 사시는 분들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100수는 뉴스거리였다.
100세를 산다는 건 정말 축복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수명이 갈수록 길어져서 앞으로 120세까지도 살 수 있다니 두려운 일이다.
아이들은 자꾸 줄어들고 노인들만 돌아다니는 거리를 상상만 해봐도 그리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인간이 80 이 넘으면 이성적인 판단도 흐려지고 모든 기능이 약해지는데 그보다 20년을 어찌 내 힘으로 모든 걸 하면서 살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된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건강도 별문제 없고 재력도 뒷받침이 돼서 그때까지 산다 한들 무슨 큰 즐거움이 있을까,,,.
인간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있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일 그 또한 인간의 가장 큰 숙제이다.
모두가 건강하게 적당한 나이까지 살다가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그 또한 내 마음대로 안 되니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하고 나에게 다가올 그 어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선택은 자신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올지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조금씩 마음의 준비도 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서 유난히 주위에서 세상을 떠나는 분 또 편찮으신 분들이 많다.
아마 내 나이가 이젠 죽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남편에게 내가 죽으면 어찌어찌하라고 말은 해놨지만 서로 기억력도 없어지고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글로 써놔야겠다.
지금은 아직 생각에 머물러있는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또 이성적으로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까지 산다면 그때 가서 마음이 변해서 더 살려고 발버둥 치고 삶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흉한 모습을 보이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그것이 삶에 대한 연민이니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것을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다가 잘 죽을 수 있을까?
세상 끝날 웃으면서 잘 살다 갑니다. 하는 그런 죽음을 기대해보는 건 이룰 수 없는 꿈인지,,,.
오늘도 어느 교우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영정사진에서 그분은 엷은 미소를 지으시고 계신 아주 점잖은 인상의 마음 좋아 보이는 아저씨다.
어떤 삶을 사시고 어떤 병고를 치르시고 저렇게 누워 계신지 참 위대해 보인다.
삶이 만만친 않았을 텐데 또한 혼자서 가는 임종의 순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어떤 인생이든 그 순간을 다 겪어내고 저렇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 젊었을 때만 해도 80 이면 아주 장수 하는 편에 속하고 그 나이에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들 했다.
부모님도 그때쯤 돌아가셨고 나도 그 나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남은 귀한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야겠다.
열심히 운동도 해야 하고 뭔가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생활 또 봉사도 해야 하고 참 할 일이 많다.
아무도 친구 해줄 수 없는 그 외롭고 긴 여정에 주님이 함께해주신다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잠자리에 들면서 주님께 기도를 바친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
저에게 선종하는 은혜를 베푸시어
죽음을 맞는 순간에도 영원한 천상행복을 그리워하며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아멘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앉아서 무심히 내다본 길에 어느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연세가 높으신 듯 걸음걸이가 이상했다.
종종걸음으로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아주 힘들게 걷고 계셨다.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또 안쓰러워서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인타운까진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그 노부부는 아주 천천히 힘들게 걸어오고 계셨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고 있는데 마침 그 노부부가 같은 식당으로 들어오셨다.
나름대로 단장을 하고 할머닌 화장도 곱게 하고 계셨다.
지나가시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혼잣말처럼 하신다.
"우리 할아버지가 97세나 됐는데 아주 정정하신데 난 걷지도 못해"
그 소리에 놀라 다시 쳐다보니 할아버진 할머니를 위해서 물도 날라다 주고 주문까지 다 하고 돈 계산도 직접 다하신다.
100세 가 내일모렌데 정말 저렇게 다니시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드시려고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오신 그 노부부를 보면서 정말 이젠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요즈음은 주위에서 심심찮게 100세 사시는 분들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100수는 뉴스거리였다.
100세를 산다는 건 정말 축복받을 일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수명이 갈수록 길어져서 앞으로 120세까지도 살 수 있다니 두려운 일이다.
아이들은 자꾸 줄어들고 노인들만 돌아다니는 거리를 상상만 해봐도 그리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인간이 80 이 넘으면 이성적인 판단도 흐려지고 모든 기능이 약해지는데 그보다 20년을 어찌 내 힘으로 모든 걸 하면서 살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된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건강도 별문제 없고 재력도 뒷받침이 돼서 그때까지 산다 한들 무슨 큰 즐거움이 있을까,,,.
인간의 수명은 하늘에 달려있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는 일 그 또한 인간의 가장 큰 숙제이다.
모두가 건강하게 적당한 나이까지 살다가 편안한 임종을 맞이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그 또한 내 마음대로 안 되니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하고 나에게 다가올 그 어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선택은 자신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올지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조금씩 마음의 준비도 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서 유난히 주위에서 세상을 떠나는 분 또 편찮으신 분들이 많다.
아마 내 나이가 이젠 죽음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남편에게 내가 죽으면 어찌어찌하라고 말은 해놨지만 서로 기억력도 없어지고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 글로 써놔야겠다.
지금은 아직 생각에 머물러있는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또 이성적으로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때까지 산다면 그때 가서 마음이 변해서 더 살려고 발버둥 치고 삶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흉한 모습을 보이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그것이 삶에 대한 연민이니 어찌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인 것을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다가 잘 죽을 수 있을까?
세상 끝날 웃으면서 잘 살다 갑니다. 하는 그런 죽음을 기대해보는 건 이룰 수 없는 꿈인지,,,.
오늘도 어느 교우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영정사진에서 그분은 엷은 미소를 지으시고 계신 아주 점잖은 인상의 마음 좋아 보이는 아저씨다.
어떤 삶을 사시고 어떤 병고를 치르시고 저렇게 누워 계신지 참 위대해 보인다.
삶이 만만친 않았을 텐데 또한 혼자서 가는 임종의 순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어떤 인생이든 그 순간을 다 겪어내고 저렇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우리 젊었을 때만 해도 80 이면 아주 장수 하는 편에 속하고 그 나이에 돌아가시면 호상이라고들 했다.
부모님도 그때쯤 돌아가셨고 나도 그 나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다.
남은 귀한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야겠다.
열심히 운동도 해야 하고 뭔가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생활 또 봉사도 해야 하고 참 할 일이 많다.
아무도 친구 해줄 수 없는 그 외롭고 긴 여정에 주님이 함께해주신다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잠자리에 들면서 주님께 기도를 바친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
저에게 선종하는 은혜를 베푸시어
죽음을 맞는 순간에도 영원한 천상행복을 그리워하며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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