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하늘이 높아 하늘에 놀고
바람이 좋아 바람과 거닐고
비에 품겨 비와 사랑을 하고
한여름 가을 다 보냈다.
어느 한 나그네 곁을 지나
나를 찾을 때 등을 내주어 쉬게하고
제비, 까마귀, 부엉이 모두 들리고
나는 내 삶이 너무 좋았다.
바람이 그리도 센날
그만 허리 도려지고
그 넓던 푸른 잎 모두 갔으니
가슴 속 남은 처절한 울부짖음이야
그 어느 소리가 있어 담을 건가
하늘 높아 보이지 않고
바람 소리 허공을 지나고
비는 열린 상처만 핥고 가네
이제 너를 찾는 나그네 없어도
긴 밤의 외로움이 너를 깨우고
화려한 날의 신선한 추억이
너의 아름다움이 되네
다시 피는 꽃나무 너를 감싸고
부서진 몸에서 향기가 나면
한알 씨앗이 자라 네 머리를 타고 오르지
부드러운 음성으로 노래를 하자
부서지는 몸으로 땅을 감싸고
낮아지는 몸으로 땅과 사랑을 하자
없어지는 몸으로 새 생명을 잉태하고
머리를 타고 자라게 하자
흐르는 진액으로 생명을 키우자
다시 자라 하늘을 보는 씨앗을 키우자
촉촉한 비와 사랑을 하게하자
내 몸의 향기가 숲을 채우는 날
삶을 온전히 내어주게
바람이 좋아 바람과 거닐고
비에 품겨 비와 사랑을 하고
한여름 가을 다 보냈다.
어느 한 나그네 곁을 지나
나를 찾을 때 등을 내주어 쉬게하고
제비, 까마귀, 부엉이 모두 들리고
나는 내 삶이 너무 좋았다.
바람이 그리도 센날
그만 허리 도려지고
그 넓던 푸른 잎 모두 갔으니
가슴 속 남은 처절한 울부짖음이야
그 어느 소리가 있어 담을 건가
하늘 높아 보이지 않고
바람 소리 허공을 지나고
비는 열린 상처만 핥고 가네
이제 너를 찾는 나그네 없어도
긴 밤의 외로움이 너를 깨우고
화려한 날의 신선한 추억이
너의 아름다움이 되네
다시 피는 꽃나무 너를 감싸고
부서진 몸에서 향기가 나면
한알 씨앗이 자라 네 머리를 타고 오르지
부드러운 음성으로 노래를 하자
부서지는 몸으로 땅을 감싸고
낮아지는 몸으로 땅과 사랑을 하자
없어지는 몸으로 새 생명을 잉태하고
머리를 타고 자라게 하자
흐르는 진액으로 생명을 키우자
다시 자라 하늘을 보는 씨앗을 키우자
촉촉한 비와 사랑을 하게하자
내 몸의 향기가 숲을 채우는 날
삶을 온전히 내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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