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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먹다보면

이봉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12 11:57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빠~알갛게
잘 여문
수박을 먹다보면
생각이
콱 찬 아이를 보는것 같아

단물이 흥건히
고이는 걸 보면
그 녀석은 분명 진국일 거야

햇살을 자알
받은 탓에
내 머리 속에도
생각의 씨앗들이
꼭 꼭 꼭 여무는 것 같아

가슴 속에도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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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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