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하필이면
한적한 내 뜰에 찾아들어
하늘하늘
주위를 한참 맴도는
저 하얀 나비 한 마리
짙고 어두운 밤
창백한 은빛의 둥근 달
조심스레 감싸 안을 듯 그만
스치며 흩어지고 마는
미련처럼 푸른 밤안개
내 방의 새벽 창가에서
미풍에도 우수수
흔들리는 마음의 결따라
위무하듯 섬세하게 떨리는
거뭇거뭇한 미루나무 그림자
바다처럼 고요하고
꿈길처럼 나른하고
눈물처럼 투명한
그 한순간
깊고 따스한 눈길의
당신을 본 것만 같은데...
내게 가만가만
말을 건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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