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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4-10-03 11:26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귀 기울이면

들릴지 몰라

내 꿈을 밟고 오는 그대의 마음

 

꽃은 진다 해도 봄은 여전히 남아

설레는 가을 단풍   

생명을 잉태한 홀씨의 노래

 

떨기 나무에 피어나던 불꽃은

천지만물

풀잎을 감싸고

나무를 두드려

 

먼 산들이

서서히 붉어져

부비고 싶고 안기고 싶어

나무들은 물이 올라 고요히 설레이네

 


새벽 이른 뜨락에 서면

하늘은 금비늘 흔들어


눈부신데




영원을 믿고 사랑한


내 생명 속에 있네  

꽃보다 더 붉은

꽃피던 자리

 


내 마음 속

꽃자리

당신이 들어 오실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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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클래식 문외한이다. 평생 즐겨 들은 클래식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과 비발디의 사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로 들려주고 어느 계절이냐고 묻는다면 ? ….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합창 교향곡은 구분하지만, 베토벤의 곡과 모차르트의 곡은 가르지 못하는 귀를 가졌다. 이렇게 듣는 귀가 없는 사람을 “막귀”라고 한다. “클알못”은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클래식 듣기에 입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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