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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문인협회/시] 바다

전상희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6-27 13:55

당신이

떠난 뒤

아득히 먼 길 따라

이름 없는 당신의 해안으로

돌아 간 뒤 

 

가파른 절벽에

세월을 다듬던 파도

철썩이던 파도의 기도 뒤

한 알의 비늘처럼

당신이 떨구고 간

나는

 

 

온 몸이

소리가 되어 부르는 듯

산같은 파도

시퍼런 그리움으로

지평선이 솟구치고

 

 

            

별과 달 사이 과거와 미래 사이

영원의 바다에서 처음 만나던 당신이 그리워

나의 모든 강줄기 끌어 안고

당신에게 쏟아집니다

 

 

어머니

당신은 나를 적시는 눈물 바다

천지 가득

끝없이 밀려 오는

 

 

바다에는

당신에게 갈 수 없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눈물로 반짝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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