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은
잘 생긴 한 필의 센타우루스로 내게 온다
청마의 야성과 인간의 지성을 한몸에 지녀서
당당한 만큼 고독해야 했던 센타우루스
세상의 광장에서 삶과 살 섞어도
눈빛엔 늘 먼 들판 냄새가 출렁이던
반인반마( 半人半馬) 그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이미지를 업고 온다
남자라는 큰 이름 위에
남편 아버지 가장(家長)이라는 짐을 포개어 지고서
지평선 향해 치닫는 청마의 욕망을 꾹꾹 눌러 삭이며
묵묵히 질서의 괘도 위로 난 길 걷고 있을 때
우리 아버지들의 침묵
그들의 외로움
한세월 뒤
그 침묵 문득 이해가 되는 어느 날
詩 짓던 손 멈추고 허공에 눈길을 던지면
찔레꽃 향기 사태 지는 먼 지평선 그 너머에서
바람처럼 달려오고 있는
센타우루스
고향 산에 누워계신 어버지가
몹시도 그리운, 오오 비취빛 유월.
*센타우루스 (Centaurus)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 반마 (半人半馬)의 몸을 가진 존재 (Being). 서로 상반하는 두 가지 성향을 한 몸에 지닌 우리 인간의 한계와 고통에 종종 비유되기도 한다. 그리스어로는 켄타우루스라 부름. 남반구 하늘 끝자락에 위치한 초여름 별자리.
잘 생긴 한 필의 센타우루스로 내게 온다
청마의 야성과 인간의 지성을 한몸에 지녀서
당당한 만큼 고독해야 했던 센타우루스
세상의 광장에서 삶과 살 섞어도
눈빛엔 늘 먼 들판 냄새가 출렁이던
반인반마( 半人半馬) 그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이미지를 업고 온다
남자라는 큰 이름 위에
남편 아버지 가장(家長)이라는 짐을 포개어 지고서
지평선 향해 치닫는 청마의 욕망을 꾹꾹 눌러 삭이며
묵묵히 질서의 괘도 위로 난 길 걷고 있을 때
우리 아버지들의 침묵
그들의 외로움
한세월 뒤
그 침묵 문득 이해가 되는 어느 날
詩 짓던 손 멈추고 허공에 눈길을 던지면
찔레꽃 향기 사태 지는 먼 지평선 그 너머에서
바람처럼 달려오고 있는
센타우루스
고향 산에 누워계신 어버지가
몹시도 그리운, 오오 비취빛 유월.
*센타우루스 (Centaurus)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 반마 (半人半馬)의 몸을 가진 존재 (Being). 서로 상반하는 두 가지 성향을 한 몸에 지닌 우리 인간의 한계와 고통에 종종 비유되기도 한다. 그리스어로는 켄타우루스라 부름. 남반구 하늘 끝자락에 위치한 초여름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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