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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한인문협/시] 소중한 사람

백철현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6-04 14:04

어슴푸레 돌아드는 길목

붉은 등불 하나 문패인 양 내 걸었다




새벽 안갯속에서 그 길은

다시 살아나고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내게로 달려온다




아침에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길목을 단장하고

그 봄의 찬란했던 기억

벅찬 가슴으로 눌러 가둔다




그래, 아직은 남은 어둠

꽃샘 칼바람에 파고가 높을지라도

출발을 알리는 기적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닿을 듯




아, 닿을 듯......




차마 소중한 사람아




너를 위하여 다시는 아프지 않을

푸른 별 밭 보금자리




돌아오라, 너의 민낯으로

들뜬 밤 화장 새벽 비로 뭉개버리고




소중한 사람아




목 끝에까지 *애 끊는 내음

핏빛으로 사무치는 새끼손가락




품어도 품어도 허기진 고사리 연두 순

표적처럼 꽂고

이제는




돌아오거라




*애 : 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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