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오고 등꽃이 피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내 幼年의 등나무에도 꽃이 피네.
포도송이 닮은 꽃들 새록새록 피어나네.
두 줄 밑둥이 튼튼하게 꼬여 내가 올라타도 끄떡없던 나무.
버팀대 타고 올라 큼지막한 그늘 드리우고
무성한 잎 사이로 꿈처럼 환상처럼 수백 송이 등꽃 매달리면
무더운 태양도 세찬 빗줄기도 비껴가던 그곳.
동생과 세발자전거를 타고, 친구들이랑 소꿉놀이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꼬리 치며 반기던 흰둥이
가족 모두 열중해서 신이 났던 탁구경기
책을 읽다 문득 고개 들면 쓸쓸한 저녁 하늘
모두 그 나무 아래에서였지.
그 집 떠나 이사 가던 날,
들이닥친 새 주인은 집을 넓힌다며 등나무부터 베어 버렸네.
그때는 철이 없어 눈물 한 방울 흘려주지를 못했어.
무력했던 나무를 위해….
그러나 세월 지날수록 알싸한 등꽃의 향기.
주렁주렁 등꽃 아래 어린 자식들은 보랏빛 단꿈을 꾸고
여린 것들 나란히 지켜보시는 두 분…
등꽃 가득 품은 新綠의 나무처럼 젊으시네.
평온한 그늘 지켜낸 나무처럼 든든하시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내 幼年의 등나무에도 꽃이 피네.
포도송이 닮은 꽃들 새록새록 피어나네.
두 줄 밑둥이 튼튼하게 꼬여 내가 올라타도 끄떡없던 나무.
버팀대 타고 올라 큼지막한 그늘 드리우고
무성한 잎 사이로 꿈처럼 환상처럼 수백 송이 등꽃 매달리면
무더운 태양도 세찬 빗줄기도 비껴가던 그곳.
동생과 세발자전거를 타고, 친구들이랑 소꿉놀이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꼬리 치며 반기던 흰둥이
가족 모두 열중해서 신이 났던 탁구경기
책을 읽다 문득 고개 들면 쓸쓸한 저녁 하늘
모두 그 나무 아래에서였지.
그 집 떠나 이사 가던 날,
들이닥친 새 주인은 집을 넓힌다며 등나무부터 베어 버렸네.
그때는 철이 없어 눈물 한 방울 흘려주지를 못했어.
무력했던 나무를 위해….
그러나 세월 지날수록 알싸한 등꽃의 향기.
주렁주렁 등꽃 아래 어린 자식들은 보랏빛 단꿈을 꾸고
여린 것들 나란히 지켜보시는 두 분…
등꽃 가득 품은 新綠의 나무처럼 젊으시네.
평온한 그늘 지켜낸 나무처럼 든든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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