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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한인문협/시] 민들레야, 민들레야

안봉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3-24 15:02

민들레야, 민들레야


보라
그녀가 웃고 있다

꽃샘바람 날 세운
춘삼월 잔디밭 가에
한 치 작은 키로
하늘만한 그리움 받쳐 이고서
눈 빛 맑은 처녀애 하나
까르르 웃고 있다

저 해맑은 웃음의 갈피 어디쯤에
눈물보다 짙은
지난겨울의 아픔을 숨겼을까

남 먼저 깨어나
시린 영혼의 옷섶 고쳐 여미며
제 아픔으로 환하게 불 밝히고
겨울 앓는 가슴들에 봄을 들이는
봄 들레
노랑 민들레


O Dandelion

Behold.
She is smiling.

In the early March, chilly and windy,  
Standing short amongst the grass,
Though she is only an inch high,
Yet her longing is immense beneath the sky;
A young girl with innocent eyes so bright
And the smile, sweet with delight.

Where in between the smiling petals’ fold
She hides her painful tears
Of last winter’s vicious cold?

Wakes up before others,
Adorns her bare soul with a dress anew
And lights up her own pain aglow
To kindle spring in our wintered hearts:
A prelude of spring,
O yellow dande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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