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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과 앙코르와트 <5>

소재현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7-29 11:12

이 외에도 많은 사원을 견학했으나, 스토리들이 비슷한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옛날이나 현재나 종교는 신성하고, 아름답고, 선하며,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치는데, 왜 서로 자기 종교가 옳다고 서로 전쟁을 해야하는지? 역대 캄보디아의 왕들이 각자 위대함이나, 거대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사원들이 건축되었다는데, 왕이 힌두교를 믿으면 힌두교가 불교를 믿으면 불교가 번창했는데, 왕이 바뀌면 종교도 바뀌어 서로 탄압하고 싸우면서 석상들의 팔 또는 머리가 잘려 보기 흉칙한 석상들이 치열했던 종교 전쟁을 증명해주고 있다.          
 




씨엠립 에서 프놈펜으로

애당초 여행 계획은 톤레삽 호수에서 배로 프놈펜까지 가기로 예약이 되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9월 15일 캄보디아의 국왕이 사망했다. 이곳 문화는 국왕이 죽으면 90일 장으로 화장을 해서 재를 사원의 탑에 안치한다고 한다.

다음 왕은 발레이 댄서이며 결혼을 하지않은 아들이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여행도 자제를 하는지 톤레삽 호수에서 출발해야 될 배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차로 하이웨이라고는 하지만 험한 시골길을 장장 6시간을 타야 했다. 캄보디아의 시골 풍경은 아득하게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에 벼농사가 푸른 초원처럼 보이며 가끔 군데 군데 코코넛 나무 등 열대지방의 나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뜨인다. 벼 농사도 1년에 3모작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농경 방식은 아주 재래식이고 논에 벼들도 고르지 않게 깊고 낮고 해서 어떤곳은 잡초 처럼 보인다.  우기에는 메콩강이 역류하여 톤레삽 호수를 채우면,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호수로 변한다고 한다. 물은 황토색의 흙탕물이며 각종 쓰레기들이 물에 떠다닌다.

강이나 호수에는 베에서 생활하는 가정이많은데, 이들은 이 황토색의 물을 큰 독에 담아 앙금이 가라앉은 다음 음식도 만들며, 마신다고 한다. 물고기는 거의 메기 종류인데, 메기들을 잡아 파리나 곤충들이 득실거리는데 햇볓에 말리고 있다.

고속도로의 휴계소에서는 이런 메기와 메추리의 알, 메뚜기들을 기름에 튀기어 팔고 있는데, 보기에는 먹음직 스럽지만 먹고 싶은 용기가 나지않는다.

우리가 캄퐁톰의 휴계소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대여섯명의 백인들이 다가와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기에, 캐나다에서 왔다고 하니, 그러면 왜 프렌치를 쓰지 않느냐고한다. 나는 이렇게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도 프렌치를 사용하는 주는 하나다. 그런데 전 캐나다의 공문과 상품들의 설명서에 프렌치를 병용하는데 국민들이 내야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낭비해야 된다고 하니 그 친구는 아무말도 못했다.
 
프놈펜, 캄보디아

드디어 프놈펜에 도착해서 호텔에 접수를 마치고 6시간 동안 먼지와 땀이 범벅이 되어 샤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늦게 간단하게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나니 투어 가이드가 찾아왔다.

몇 군데의 박물관과 사원들을 관광하는데, 여기도 교통 질서는 엉망이다. 차들도 많지만 수많은 모터싸이클과 특히 툭툭(모터 싸이클에 리어카를 매단것)이들과 모터 바이크들은 교통 질서는 물론 도로의 방향도 없이 움직이는데, 이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길을 건너가려면 다른 사람들의 뒤를 따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특히 프놈펜에는 레닌, 모택동, 김일성의 거리가 있다. 얼마전 죽은 왕은 모택동과 김일성과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고한다.

프놈펜에서는 몇몇 사원들과 박물관등을 견학했다. 그러나 궁전은 왕의 시체가 안장되어있고 장례식 준비로 관광객들은 들어 갈수 없어 포기하고, 소형 크루즈로 프놈펜에서 네 갈래로 흐르는 강은 톤레샆에서 호수로부터 내려온 물 줄기와 메콩강에서 내려오는 두 갈래의 다시 바삭강과 메콩강 하류를 통해 남쪽으로 흘러 베트남을 통해 바다로 흐른다. 우리는 몇 시간동안 크루즈로 관광을 하는데 강물이 너무나 황토색의 물이고, 쓰레기가 떠 내려가는 강이 그리 아름다운 경치는 아니다. 역시 캐나다에 사는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잔악 무도한 폴폿 (Pol Pot)

1975년부터 1979년까지 폴폿(Pol pot)이 캄보디아의 지식인, 기술자, 도시인 등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1인 약 2백~250만명을 잔악 무도하게 학살 했다고한다.  

폴폿은 1928년 캄퐁 톰에서 출생, 프놈펜에서 몇군데 다른 학교를 옮기며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프랑스에서 전자를 전공하는 도중, 공산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학생들의 무리에 합세해 시험에 몇번씩 낙제를 했고, 어쨌든 캄보디아에 다시 돌아와 공산당의 당수가 되었고, 공산주의의 크메르 루즈(빨갱이)의 언론인으로 시작했다.

그후 캄보디아의 내란에서 승리를 거둔 폴폿은 1975년 4월 17일 캄푸치아 공화국의 최고 지도자로 군림했다.  그 뒤 약 3년 동안에 약 2백~250만 명을 인간의 탈을 쓰고는 할 수 없는 잔악무도한 학살의 만행을 저질렀다.
 
킬링 필드 (Killing Field)

캄보디아는 흰두교나 불교의 문화로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기 때문에 묘지가 없는데, 중국인들이 들어 오면서 몇군데의 중국인 공동 묘지들이 있는데, 폴폿은 이 묘지들을 킬링 필드로 사용했다고한다. 

처음 들른 곳은 초응 에크 메모리얼 학살장(Choeung Ek Memorial Killing Field)이었다. 프놈펜에서 15Km 남서쪽에 위치한 조용한 중국인들의 공동 묘지였다. 군데 군데 큰 나무들이 서있고 자그마한 연못을 끼고있다. 

폴폿의 추종자들은 큰 나무에 고성능 확성기를 설치해 죽어가면서 최후의 피가 끓는 비명이 밖에 들리지 않게 했으며, 칠흑 같은 밤을 이용해 죽을 사람들의 발목은 쇠줄로 묵고 눈을 가리운채 트럭으로 운송한다음 자기들이 들어갈 구덩이를 파게 한 다음 구덩이 윗쪽 난간에 구덩이를 향해 쭈그리고 앉게 한 다음 몽둥이로 뒤퉁수를 쳐서 구덩이로 굴러 떨어지게 한 다음 구덩이가 시체로 채워지면, 그 중에는 아직 완전히 죽지않은 사람도 있지만 생매장 했다고 한다.  어떤 구덩이에서는 480명의 유골이 묻혀 있었다고 한다.  또 한구덩이에서는 180명의 머리가 없는 유골도 나왔다고 한다. 

더욱 잔인한 것은 어린 아이들도 죽였는데, 이유는 잡초를 뽑으려면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며 말못하는 젖먹이까지 잔악하게 죽이는데, 사진에 의하면 빨갱이 병사 하나가 아기를 공중에 던지면 옆에 병사는 총으로 쏘아서 죽이는 장면, 또 다른 장면은 어린 애기의 두 발목을 잡고 나무에 머리를 때려 죽이는 장면들, 인간의 탈을 쓰고는 할 수 없는 잔인한 장면들이다.

이들이 이용했던 킬링 필드 옆에는 반드시 연못이 있는데, 이들이 살인할 때 묻은 피를 씻기 위해서라고 한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비가 내리면 죽은이들의 옷 자락이나 유골들이 표면으로 솟아 나온다고 한다. 킬링 필드 입구에는 3층 높이의 거대한 유리 창으로 된 건물의 선반에는 혜아릴 수 없이 많은 유골들과 고인들의 옷 들이 쌓여있다.
 
투올 슬렝 집단 학살 박물관
(Tuol Sleng Genocide Museum)

이 박물관은 최초에 투올 슬렝 초등학교 와 투올 스베이 프레이 고등학교 건물이었는데, 1975년 폴폿이 유치장으로 사용하며 잔인한 고문과 살인을 일삼던 장소로 S-21으로 칭했다고 한다. 3층 건물이며 교실을 비좁게 칸을 막고, 콘크리트 바닥에 족쇠로 고정 시켜놓고, 군대에서 쓰는 총탄 케이스를 변기로 사용하게 하고 찌그러진 양재기를 식기로 사용했다. 보기에도 너무 처참한 역사이다.

또 고문에 못견디어 윗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위해 철망을 쳐 놓았다. 어린이를 포함해서 이곳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사진들이 박물관에 전시되어있으며 몇몇의 두개골에는 고문할때 머리에 대못을 박아 두개골에 못자국(구멍)이 나 있다.

교실 앞에는 14분의 묘가 있는데, 이들은 폴폿이 월남 군대에 밀려 도망칠때 최후로 죽은 사람들인데 시체가 부패되어 분간할수없는 무명의 묘들 이라고한다.

이 학교에서 죽은 사람이 3년 동안 약 2만명정도인데, 그중에서도 기적으로 살아남은 사람이 7명이 었는데, 현재 두 사람이 생존해 소름 끼치는 역사를 증명하고있다. 이 두사람은 박물관에 나와 관광객들에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지옥 같은 3년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한 사람은 트럭 정비와 운전을 했기에 살려 두었는데, 이 사람은 마침 점심 식사 때문에 자리에 없었고, 또 한사람의 이름은 보우 멩(BOU Meng)인데 1941년생이며 손녀딸이 영어로 통역을 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화가였으며 부인과 함께 끌려 들어와 부인은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며, 자기는 화가였기에 하루는 폴폿의 초상화를 그려 보라고 해서 정성껏 그려주니 사진과 대조한 다음 참 잘 그렸다고 하더니 그 다음부터 크메르 루즈(빨갱이)의 선전에 사용되는 그림을 그려 그들에게 이용 가치가 있어서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한다. 이 사람의 얼굴은 71살인데도 90살쯤 되어보인다.

그러나 그토록 잔악무도했던 폴폿은 법의 심판을 받지도 않고 정글로 들어가 은신하다가 1998년 4월 15일 70세로 자연사했다고한다.

나는 가이드한테, 너희 나라는 집집마다 부처님을 모셔놓고 향불이 항상 끊이지 않고 열심히 신을 받들고 믿는데, 폴폿이 그토록 많은 인간을 잔악하게 살인 행위를 할때 너희들의 신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권력에만 눈이 어두운 정치인들 때문에 부모를 잃은 자식들,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정도는 좀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도 폴폿과 별 다르지 않치만, 다른점은 폴폿은 정글로 들어가 자연사로 갔지만, 한국의 어느 전직 대통령은, 잔인하게 )죽어간 학생들의 부모나 형제들도 세금을 낼 터인데, 그 혈세를 이용하여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해외 여행에 골프 여행을 즐기고, 천문학적인 더럽고 피묻은 돈을 축적해 자식들하테 물려준 것을 보면 어느 쪽이 더 악독한 것인지.
   
겁쟁이 프랑스

캄보디아는 라오스와 월남과 함께 인도 차이나인데, 이웃인 태국이 항상 캄보디아를 탐내기 때문에 백여년전 프랑스를 불러들여 이때부터 인도차이나가 되었는데 2차 대전때 프랑스는 어찌나 많은 세금을 거두어가는지 먹고 살기도 어려웠는데, 1944년 일본군들이 침략해 들어올때, 프랑스는 겁을 먹었는지 싸워볼 생각도 못하고 프랑스로 철수하는 비겁한 정책을 했는데, 2차대전이 끝나니 프랑스는 다시 돌아오려 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로써 40일간의 긴 여행으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며 프놈펜에서 중국의 광조우를 경유 밴쿠버행 비행기에 올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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