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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과 앙코르와트 <4>

소재현 monica@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7-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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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타이랜드

크루즈는 10월 22일 밤 싱가포르 를 출항 이틀 동안 항해 하여 25일 새벽 4시에 방콕에 도착했다. 처음 여행 계획은 방콕에서 며칠 머무를 예정이었으나, 우리한테는 너무 무더워 방콕은 생략하고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로 가기로 했다. 
방콕 공항에서 비행기로 캄보디아의 씨엠 립에 가야하는데 비행기는 한 시간이 연착 되어 씨엠 립 공항에 내려 미화 20달러씩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나니 여권은 저쪽 끝에가서 찾으라기에 끝 창구에 가니 아내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면서 나가 있으라고 하고 내 여권은 만지작 거리며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느냐고 하니 직원은 서비스 요금을 달라고 한다. 영문을 모르는 나는 아니 저쪽에서 20달러씩 냈는데 또 무슨 돈이냐?  그리고 얼마를 더 내야 하느냐고 하니 그것은 나한테 달려 있다고 한다. 공무원이 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 매니저를 찾을까 하다가 생각하니 밖에서 미리 예약된 가이드가 비행기의 연착으로 한 시간 이상 기다리고 있을 것을 생각해서 참기로 하고 그런데 얼마를 주면 되는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팁을 강요하는 수준이라면 나도 장난을 해보자는 심사로 한 사람당 1달러씩 2달러를 건네며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겠지 했는데, 두손을 합장하며 고맙다고 한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기분이 몹시 불쾌하여 가이드에게 설명하며 이 나라의 첫 인상이 매우 나쁘다고 하니, 가이드는 싱긋이 웃으며 그것은 너희 한국인들이 줄을 서지 않고 먼저 빨리 나가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잘못된 습관이라고 한다. 
어쨌든 한국은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나라이기에 어쩔수 없는 일이나, 이제는 그토록 후진국은 아닌데!!!  2011년 일본의 대지진때 일본인들이 전 세계에 보여준 교훈이 있다.  지진으로 인해 마실 물이 없어서,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물을 사는데, 물의 재고가 많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물을 한병씩만 사 들고 가는 것은, 자기 뒤에도 물이 필요해서 줄 서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기 때문이라고 해서 이들이 1등 국민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앙코르톰

공항에서 짐들을 차에 싣고 바로 앙코르 톰(불교 사원)을 찾았다. 이 사적은 12~13세기때의 불교 사원으로 앙코르와트에서 1.7Km 북쪽에 자리잡은 이 사원은 사방이 10Km의 담과 수로로 둘러있고, 글이나 말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거대한 사원이다. 다섯개의 장대하고 위엄있는 대문들, 거대한 왕관으로 장식된 네개의 기본 방위가 궁전으로 향하는 길을 보호하고 있다.
이 웅장하고 광대한 사원은 자야바르만(Jayavarman) 7세 왕이 12세기 말에 숙적인 참(Cham)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건설됐다고 한다.


프라샅 비이온 (Prasat Bayon)

이 사원은 앙코어 톰의 중앙에 있으며 아름다운 사원인데 영역에 담벽이 없는 갤러리로서 총 둘레가 1200미터, 높이가 43미터이며 54개의 탑이있다. 그리고 200여개의 거대한 얼굴의 조각이 54개의 탑에 있는데 이들이 믿는 신, 로키(God Loki)를 묘사 했다고한다. 특히 아침 일찍 해가 뜰때 방문하면 조각들이 얼굴에 미소로 반긴다고 한다.
  

합장의 예법

합장의 예로 두손을 합장하여 고개를 숙이는데, 신께 하는 예는 합장된 손을 머리위에서 하고, 성인이나 높은 지위의 사람에게는 이마에, 부모나 비슷한 지위는 입 주위에, 친구나 같은 지위의 사람에게는 가슴에 합장한 손의 위치를 하는 것이 기본 예의라고한다.


프놈 바켕 (Phnom Bakheng)

프놈 바켕은 불교 사원으로 앙코르와트의 북쪽으로 1Km에 위치해 있고 앙코르톰의 남대문에서 500미터의 왼쪽 길에 있다.  석양이 아름답다 해서 관광객들은 선셋 시간을 맞추어 숲속의 언덕길을 한참 오른 다음, 60미터의 가파른 언덕위에 사원이 있는데, 이 사원은 거대한 바위 위에 건축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하니 벌써 많은 행렬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지나니 행렬은 2Km 이상 길어지고 경비원이 무전기로 서로 연락하여 몇명이 내려가면 그 숫자 만큼을 올려 보낸다.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어 기어 오르는데 계단이 어찌나 가파른지 코끝이 계단에 스칠듯 했다.

가까스로 사원에 오르니 360도로 파노라마가 펄쳐진다. 남쪽으로 프놈 크롬(Phunom Krom), 북쪽에는 프놈 쿨렌(Phunom Khulen), 숲사이로 앙코르톰, 앙코르와트, 드디어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무렵, 햇님은 무엇이 수줍은지 먹구름 속으로 숨어버려 젖먹던 힘을 다해 올라왔는데, 그만 매우 실망이다.
오늘은 이것으로 관광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호텔 옆의 뷔페 식당에 들려 캄보디아의 음식과 고전 무용을 즐기고 나서 거리를 거닐다가 발 마사지를 하고 나니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가 풀렸다.


앙코르와트 (Angkor Wat)

아침 일찍 호텔에 도착한 가이드의 안내로 앙코르와트를 비롯 몇몇 사원을 견학할 예정이다.
힌두교 사원인 앙코르와트에 도착하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관광객으로 몹시 북적인다. 이중에 과반수는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다. 이 사원은 말 그대로 웅장하고, 거대하고, 화려하다.  페루의 마추피추와 함께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고 한다.

사원의 입구에는 인공으로 창조됐다는 꽤넓은 강의 돌다리를 건너가면서 다섯개의 탑들이 화려하고 건물의 웅장한 모습이 사진에서 본 그대로이다. 이 고적은 12세기 초기부터 중간까지 크메르 왕국이 피크를 이룰때 수리아발만 2세(1113~1150년)때에 건축된 이 사원은 다섯개 탑중 중앙의 탑은 신화의 산 메루(Mount Meru)를 상징하고 나머지 탑들도 메루 산의 정상들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원 전면에 인공으로 조성된 꽤 넓은 연못에는 사원의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과 다섯개의 탑들이 물에 반사되어 꺼꾸로 박혀있는 모습이 사진에서 본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다.


프라샅 타 프롬 (Prasat Ta Prohm)

이 사원은 거대한 수도원으로서 앙코어 중에서도 인상적이고 훌륭한 수도원이라고한다. 이 수도원은 자야발만 왕 7세가 왕좌에 오른지 5년의 기념으로 어머니에게 바치는 뜻으로, 또 일부 사원은 부모를 신처럼 모시고 존경하는 뜻에서 이 사원들이 건축됐으며 비문에 의하면 8000여명이 이곳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돌담 지붕에 떨어진 나무 씨앗이 싹이 트며 뿌리를 담 밑에까지 뻗어 땅에 뿌리를 박고 자란 거대한 나무들이 몇그루가 있는데, 그 뿌리들은 담벽의 앞뒤로 샌드위치를 이루며 엉클어지고 뒤범벅이 되어 땅을 찾아 내려와 뿌리를 박은 것은 마치 여러마리의 용들이 담을 싸고 서로 엉켜있는 모습이다.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항상 북적인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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