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여행] 만리장성과 앙코르와트(1)

소재현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7-02 11:13

2012년 9월 21일 밴쿠버 공항을 출항, 앵커리지, 알래스카에 도착,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12시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 상선했다.

이번 여행은 알래스카에서 출발 일본 혹카이도의 무로란, 일본의 가장 큰 섬에 있는 아오모리,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중국의 상하이, 달리안, 베이징, 그리고 한국의 부산, 다시 일본의 나가사끼, 또다시 상하이, 홍콩, 월남의 나트랑(Nha trang), 호치민 시티, 싱가포르, 태국 방콕,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프놈펜을 총 40일 동안의 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다음날 앵커리지를 출발 크루즈에서 보내온 버스로 한시간 반만에 크루즈 터미날인 위티어(Whittier)에 도착 했는데, 그 한시간 반이 무척 두려웠던 시간이었다. 이유는 알래스카 만에서 불어 닥치는 폭풍우가 알래스카 반도와 케나이(Kenai)반도 사이로 쿡 인렛(Cook Inlet)에서 양쪽의 높은 산들로 인해 깊은 골짜기를 이루며 깔때기처럼 좁아지는데 장대같은 빗줄기가 폭풍에 휘날리듯 여울을 지으며 쏟아지는데, 대형 관광 버스가 휘청대며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옆에는 거센 바람에 차가 뒤집혀 차 밑 바닥이 하늘을 향하여 누워있고, 정말 악몽 같은 한시간 반이었다

그 와중에도 버스의 기사가 약 60살쯤 되어 보이는 여인인데 승객들이 공포에 싸여 쥐죽은 듯 조용하니까, 자기가 재미있는 경험담을 하겠다고 한다.

어느날 5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똑같은 이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는데, 고속도로 옆에 차 두대가 서있고 몇사람이 나와 있기에, 가끔 무스와 사슴이나 곰들이 나와있어 관광객들이 신기하게 생각해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기에 자기도 버스를 그 차들 뒤에 세우고 관광객들을 하차하도록 했는데, 잠시후 관광객들이 투덜대며 다시 들어오기에 무슨일인가 알아보니, 관광객의 이야기는 동물은 동물이나 두 다리를 소유한 동물들이 참을수 없는 자연의 부름을 받고, 몇명의 남자들은 볼일을 끝내고 나서, 이번에는 남자들은 인간의 벽을 이루어 서있고 뒤편에서는 여자들이 앉아서 볼일을 보고 있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한다.

버스 기사의 재치있는 농담 아닌 진담에 공포에 싸여 조용했던 버스 안에는 다시 즐거운 이야기들로 웃음꽃을 피우며 어느덧 크루즈 터미날인 위티어(Whittier)에 도착하여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수속을 마치고 흠뻑 젖은 몸으로 크루즈에 들어가니 오후 2시였다.



크루즈는 오후 5시에 출항했어야 하는데, 폭풍우때문에 출항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출항했다. 바다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아직도 계속 파도와 폭우는 계속되어 12만톤이나 되는 대형 크루즈도 자연의 힘에는 불가항력으로 스피드를 내지 못하고 있다.

9월 24일 드디어 오늘은 사나웠던 바다는 화가 풀렸는지 조금씩 잔잔해지면서 크루즈는 스피드를 내기 시작한다. 25일 국제 날짜 변경선을 넘어오면서 26일 하루를 잃었다.

9월 27일 태평양의 물은 잔잔해지며 크루즈는 잃었던 스피드를 되찾아 밤낮으로 열심히 달린다.

정신을 가다듬고 크루즈를 돌아보는데 이번 크루즈는 아시아를 통과해서인지 처음으로 많은 동양인들이 타고 있다. 그중에 한국인은 육군 사관학교 교관을 했다는 연세가 많으신 토론토에서 오신 부부와, 텍사스주에서 부부가 의사였는데 정년 퇴직을 하고 처음으로 긴 크루즈 여행을 시작했다고하며 또 다른 부부는 삼성전자에서 부장으로 있다가 퇴직한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 모두 네 부부가 타고 있었다.

 
훗카이도섬, 무로란
(Hokkaido, Muroran)

 
9월 30일 오전 8시 일본 훗카이도섬 사포로 근처의 무로란 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무로란 항에서 투어 버스로 참엽수와 활엽수로 잘 조화를 이룬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두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노보리베스(Noboribetsu)시대의 지다이무라(Jidaimura)를 주재로 한 공원이다.

이곳은 일본의 에도(Edo 1603~1867년)기간의 시가지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일본의 높은 지위의 귀족이 고급 기생, 애첩 등과의 관계에 대한 연극을 관객 중에서 자원한 호주인 남자 주인공과 기생간에 이루어지는 연극을 관람하고, 다른 극장에 옮겨 일본 봉건시대의 둔갑술을 쓰던 떠돌이 무사 닌자들의 무술을 관람한다음, 옛모습을 보존해온 시가지를 돌아보고, 버스는 ‘지옥의 계곡(Hell Valley)’ 지고쿠다니의 시코쓰토야 국립 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은 194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공원은 다양한 형식의 화산과 온천이 지독한 유황 냄새와 계란 썪는 냄새로 코를 찌른다. 특히 우스잔 산은 약 30년 간격으로 분화를 반복하여 화산 특유의 경관을 형성 하며 수많은 온천의 혜택을 주고있다. 또 시코쓰코 호수는 물이 얼지 않는 호(부동호)로 유명 하다고 한다.

굿타라 호수를 중앙 화구로 하는 화산은 1만년 전부터 현재까지 서쪽 산록에서 활동을 재개하여 수천년에 걸쳐 수증기 폭발을 반복하면서 지옥의 계곡을 형성하였다. 지하에서는 고온의 마그마가 창조해내는 거대한 화산의 힘으로 현재에도 활발한 분기와 온천을 뿜어내고 있어 이 계곡에는 심한 유황 냄새와 훈김이 계속 치솟고 있다.

9월 30일 오후 8시 크루즈는 무로란을 출항, 일본의 네개의 섬들 중에 가장 큰 섬이며 수도인 도쿄가 있는 혼슈(Honshu)섬 동북쪽에 있는 아오모리(Aomori)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또 심한 태풍으로 포기하고 방향을 바쿼 러시아의 동쪽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한다고 선장은 전한다.

크루즈가 무로란 항에 도착할 때 이곳 여 중학생들이 나와 아름다운 무용으로 크루즈를 환영했는데, 출항하여 떠날때도 다시 나와 환송을 하는데, 억수같은 비가 전기불에 반사되며 쏟아지는 차가운 가을 밤은 늦은저녁 8시반 인데도 마지막 두 여학생은 크루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은 매우 안쓰럽게 생각되어 지금도 그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Vladivostok, Russia)    

 
10월 3일 새벽 4시 30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동쪽 태평양 연안으로 미국과의 냉전시 러시아의 해군 기지로 1992년까지 중요한 요새였으며, 외부 나라들과 철두철미하게 봉쇄되어 있던 자그마한 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가 여기서 시작 시베리아를 관통하여 러시아의 서쪽 끝까지 연결되어있다. 한국과의 교역이 많은지 현대호텔, 삼성전자 등 낯익은 간판들이 많이보인다.

독수리의 보금자리라고 하는 언덕에 오르면 아름다운 해안 도시를 360도로 한눈에 볼수있는 관망대다. 여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물쇠들이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에 굳게 잠긴 채 걸려있다. 나는 처음보는 것이기에 가이드한테 물으니, 결혼식을 마친 신혼 부부가 백년가약으로 헤어지지 말자는 뜻으로 함께 자물쇠를 굳게 잠근 후에 열쇠는 숲속에 던져 영원히 찾을 수 없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투어를 마치고 시가지에는 교통도 복잡하지 않아 러시아의 문화를 넘보기 위해 산책 겸 거닐고 있는데, 젊은 여인들의 키가 얼마나 큰지 농구 선수들 같다. 도로의 싸인들이 러시안으로만 표기되어 있어, 젊은이들을 찾아 길을 물으면, 영어를 못한다는 말 대신 열심히 러시안으로 설명을 하고 있으니 이해를 못해 답답하지만 끝날때까지 듣고 있어야하니 무척 안타까웠다. 저녁 7시 크루즈는 출항 중국 상하이를 향하고 있는데 다행히 바다의 물결은 잔잔하다.

 
상하이

크루즈는 한국 동해안과 일본 사이를 계속 항해하며 10월 5일 이른 새벽 부산을 지나치는데 10년만에 멀리에서나마 고국 땅을 볼 수 있었다. 이상한 점은 부산을 지나치면서 들리지 않고 상하이, 달린, 베이징을 거친다음 부산에 왔다가 일본 나가사키를 간다고 하는 스케줄이 이해가 안된다.

어쨌든 10월 6일 오전 7시 상하이에 도착했다.  상하이는 2900만으로 중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전설적인 황포강을 항구로 이용한 중추적인 역활을 하는 역사적인 중국의 현대 도시이다.

크루즈가 한국, 일본을 거쳐 다시 10월 14일 상하이에 다시 오기로 되어 있어 투어는 그때로 미루고, 오늘은 셔틀 버스를 이용 다운타운으로 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도로변에 정원수들이나 도로 그리고 고층 건물들이 현대적이고 깨끗한 편이었다. 그러나 매연으로 항상 스모그가 덮인 현상이라 강 건너편이 보이지 않는다.  마침 추석 휴가가 끝나기 전이라 엄청난 인파에 매연과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호홉에 많은 불편을 느낀다. 사람들은 말한다, 상하이는 인구의 팽창으로 두발로 서 있을 틈이 없으니 한쪽 발로만 서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파트 건물들도 빡빡이 서로 경쟁들을 하며 하늘 높이 치솟아있고, 우리에게는 문자 그대로 숨통이 막히는 생지옥 처럼 느꼈다.

 
대련
(달리안·Dalian)

 
10월 7일 오후 6시 크루즈는 상하이를 출항 밤새 항해하여 8일 오전 7시에 대련에 도착했다. 대련은 광대한 항구 도시로서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들이 정박 할수있는 활발한 무역의 항구도시이다.  한국과도 근접해 많은 한국의 공장들이 들어와 있으며 교역이 활발 하다고한다.

우리는 대련시와 상인들이 제공하는 무료 셔틀 버스로 백화점들이 밀집 되어있는 중심지인 중산광장을 거쳐 요우하우 광장, 대련 승리광장(대련시의 가장 번화가)을 관광 하는데 많은 현대식 고층 건물이 빈틈없이 들어서있다. 다음에는 러시아 거리를 찾았다 100여년의 역사를 담고있는 총 38동의 러시아 건물들을 둘러보며 쇼핑을 하는데 여기서 조심 할것은 물건을 살듯하다가 그냥 떠나면 어떤 상인들은 언성을 높히고 화를내며 시비를건다.

▶다음주에 계속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나는 클래식 문외한이다. 평생 즐겨 들은 클래식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과 비발디의 사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로 들려주고 어느 계절이냐고 묻는다면 ? ….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합창 교향곡은 구분하지만, 베토벤의 곡과 모차르트의 곡은 가르지 못하는 귀를 가졌다. 이렇게 듣는 귀가 없는 사람을 “막귀”라고 한다. “클알못”은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클래식 듣기에 입문한...
김보배아이
어젯밤엔 싸늘한 별 속을 장님처럼 더듬거렸고 오늘 밤은 텅 빈 굴 속에 석순처럼 서 있습니다 내일 밤은 모릅니다 쫀득한 세상이불 속두 다리 뻗고 코나 골고 있을지 딱딱한 궤짝 속 팔다리 꽁꽁 묶인 채 솜뭉치 악물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백철현
   거대한 돈의 위력을 등에 업고 세상의 부조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우리 삶의 고유한 영역까지 파고들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기나 한 건지 의문을 품게 한다. 그런데도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저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서 여전히 우리의 삶과 사회 속에는 돈으로 가치를 측정하고 거래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하며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옳은 말이지만 사랑도 우정도 돈이 있어야 표현할 수...
권은경
세상에 내린 눈물 2023.02.27 (월)
눈물은 슬픔이요 사랑이라눈물은 감사요 용서라눈물은 빛이요 생명이라눈물은 가슴이요 바다라세상 욕심 하늘을 찔러거짓 속임 빗발쳐울분과 분노의 고열로불신과 절망이 목을 죄검은 세력 헤집는 세상어둠은 슬픔에 얼룩져눈물의 강가를 출렁이더라이제 금저 만치용서의 바다에 내려사랑의 바람 타고감사의 노를 저어생명의 눈물로 헹궈시든 세상을 건져 내가슴의 바다에 눈부셔 가리라
백혜순
빵빵 군번의 수난 2023.02.24 (금)
      사람이 늙어 가면서 살림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랫동안 모아 놓은 서류함을 정리하던 중 파일 틈에 끼어 잘 보이지 않아 휴지통으로 버려질 뻔했던 까만 수첩을 발견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방의 의무를 필 했음을 증명해 주는 "예비군인 수첩" 이다. 60년 전 한국을 떠날 때 여권과 함께 꼭 소지해야만 했던 귀중한 물건이다. 하마터면 영원히 잃어버릴 뻔 했던 이 수첩을 대하니 그 때 내가 만난 인연의 얼굴들이 영상처럼...
심정석
진실로신은 존재하시는가땅이 꺼지고하늘이 무너질 제,아무 죄 없는 생명이 묻히고평생 쌓아온 생존의 기물이 무너질 제진실로,신은 어디에 계셨단 말인가건물 잔해에 묻혀 있다간신히 살아난 어린 소년,검은 가방 속 저금통을 찾아달라 한다저금통 찾아 그 돈으로 집을 사야 한단다소년의 상실감이 창이 되어 가슴을 찌른다시멘트 덩어리, 굽은 철근을 뒤집는 손길에불끈 힘이 솟는다듣는 이, 보는 이의 가슴 속에희망이 노을처럼 번진다신은사람의...
김해영
나는 클래식 문외한이다. 평생 즐겨 들은 클래식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곡과 비발디의 사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로 들려주고 어느 계절이냐고 묻는다면 ? ….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과 합창 교향곡은 구분하지만, 베토벤의 곡과 모차르트의 곡은 가르지 못하는 귀를 가졌다. 이렇게 듣는 귀가 없는 사람을 “막귀”라고 한다. “클알못”은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클래식 듣기에 입문한...
김보배아이
어젯밤엔 싸늘한 별 속을 장님처럼 더듬거렸고 오늘 밤은 텅 빈 굴 속에 석순처럼 서 있습니다 내일 밤은 모릅니다 쫀득한 세상이불 속두 다리 뻗고 코나 골고 있을지 딱딱한 궤짝 속 팔다리 꽁꽁 묶인 채 솜뭉치 악물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백철현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