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역사인식 바로잡기에 재외동포의 힘 모아주세요

이경란씨 (성신여대 3학년·반크 회원) violet921214@naver.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5-15 14:59

전공수업 중에 '우리학교'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해방 직후 재일동포 1세들이 우리말과 글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세운 조선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일본에는 540여개의 조선학교가 세워졌고,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현재에는 80여개의 조선학교만이 남아있다는 것. 특히 이 영화에는 재일동포 6000여명이 살고있는 북해도의 단 하나만이 남아있는 조선학교 '홋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일본 우익 단체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정신과 얼이 담겨있는 한글을, 그리고 우리의 생활 문화를 자손들에게 가르치고 정체성을 알려주려는 부모와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한글을 배우고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아들,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매우 찡하였고,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 한국에 대한 사랑이 더 깊으며, 우리나라를 진정으로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그들에 대한 존경심과 자랑스러움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왔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 국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고,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재외동포가 대단히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720만 재외동포들의 한국 사랑은 세계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역사인식을 바로 잡고, 국제사회에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임을 알림과 동시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억지스러움과 뻔뻔함'을 고발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을 기반으로 국경없는 민족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활성화하여 독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지리적, 역사적, 국제법적으로도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근거를 더 알리고, 일본의 과거 침략에 의한 이기심과 억지에 대항하여 하나된 민족 정신으로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분들께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하려는 일본의 태도를 전세계적 범주에서 비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지킬 수 있는 그러한 힘들을 재외동포와 함께 길러나가고 그 힘을 통해 국제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우리나라에 재외동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을 활성화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도 재외동포의 역사 및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타지에서 생활하는 재외동포 분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공감과 힘을 토대로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세계 속의 올바른 대한민국 미래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높이, 그리고 더 넓게 가지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 되고 싶습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캐나다에서 살며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는 운전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학교, 운동, 종교 그 모든 활동은 집에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대중교통도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다양한 수단이나 노선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한다. 특히 운동을 하는 둘째는 다른 도시로 여기저기 원정 경기를 가기 때문에 꽤 장거리를 운전할 때가 잦은 편이다.먼 거리를 운전하다 보면 졸리거나 지루한 시간이...
윤의정
잠 못 드는 이유 2023.02.21 (화)
살 껍질 비집고수천 마리 두더지가 소풍을 한다열 손가락 써래질로 밤은 꺾이고들쑤신 탑세기*에 벌건 꽈리 꽃 피었다아프면 퍽퍽 울고나 말지삶 속에 얼기 설기 열 꽃 물집타인과 나 사이 시소를 타고허공만 빠꼼대는 물고기하늘로 오르려만 말고두 발 땅에 있을 때 사뿐 내리면 될 걸허공에 한숨 물고 삿대질 만 하고 있나상념 헤집고 두더지시소 타고 온 밤을 하작인다* 탑세기 : 솜먼지의 충남 방언
한부연
따로 또 같이 2023.02.13 (월)
 오늘은 집에 손님이 오는 날이다. 저녁 준비로 동동대는 내 옆에서 남편은 어느 때보다 협조적인 자세로 하명을 기다리고 있다. 청소기를 돌리고 거실 유리창을 닦고 바베큐 그릴도 달구고… . 바쁜 가운데 손발이 맞는 손님맞이는 수월하게 마무리가 되어 간다. 오늘 손님은 같은 해 밴쿠버에 정착해 한동네에 살던 유고인 프레드락과 수잔나 부부이다. 연배가 비슷한 우리는 긴 세월 서로의 집을 오가며 일상의 애환을 나누고 살아온 귀한...
조정
겨울 앓이 2023.02.13 (월)
겨울은 망각의 푸른 바다를 건너 약속의 봄을 찾아가는 빈 가슴 나그네 긴 회한의 터널 그 너머찬 바람, 서리 다 이겨낸지친 들판에 서서 만나야 할 그 사람                                      찾아야 할 그 사랑잃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배냇그리움에 멀미가 난다 다가올  새봄은 또다시 찾아오는 아픔이겠지나를  죄어오는 망연(忘戀)의 넋일 수 있어 가는...
김석봉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쓴 글을 발견하였다. 이런 흔적 물들을 통해 과거를 되새김질해 본다. 실체가 없어도 있었던 현실인데도, 실체가 있어야 지난 현실이 또렷해진다.통통한 몸매와 얼굴에 늘 웃음이 가득하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둘째는 입력한 것에 비해 출력을 재미있게 잘한다. 좀 엉뚱한 구석이 있는 놈이다. 그의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저의 형 박형진입니다.나이는 이제 9살이 되고요,...
박광일
나무 의자 2023.02.13 (월)
망자를 기억하며숲 길 모퉁이 고즈넉한 곳지나는 사람 발걸음 위로하며  떠난 사람 이름 써넣은나무 의자 놓여있다꽂아 놓은 조화는 을씨년스럽고애처로워다니는 사람 마음 훔쳐간다사랑하는 이 떠나보내지 못한 채품에 보듬어 안고 이랑을 지었나 보다 마주하던 죽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안간힘으로 도망쳤을까?죽음을 순하게 받아들이는기백 보였을까? 모두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은 채침묵으로 견디며한 길로 나 있는 신작로...
박혜경
내 인생의 강물 2023.02.06 (월)
    인생의 강물은 내 맘대로 흐르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다. 완만하게 굽이돌며 한 없이 흐른다. 거침없이 흐르는 푸른 강물이다. 내가 나에게 끼어들 새가 없다. 일반적으로 강물에 실린 그리움과 기다림의 원천은 어머니다. 그런데 나의 그것들은 내 나이 열한 살 때, 보라색 치마에 긴팔의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온 띠동갑의 한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는 시집갈 나이 스물셋에 산골 초등학교에 주산 선생님으로 왔다. 살랑살랑...
박병호
만두 필살기 2023.02.06 (월)
  설 하면 역시 만두를 빼놓을 수가 없다. 만두 국 뿐만 아니라, 구워도 먹고, 찜 기에 쪄서 먹어도 결코 질리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만들어 준 손 만두는 설날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었고, 밀가루로 반죽한 만두 피까지 쓱쓱 밀어가며 속을 듬뿍 넣고, 아기 궁둥이 마냥 토실 하고 먹음직스럽게 왕 사이즈로 빚어 먹었다.그 시절, 어렸던 난 엄마를 따라 손 만두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가 만두 중에서도 속이 제일 작아...
허지수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