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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山中 閑談7 산 흐름

유병옥 시인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07 16:08

산은
제 마음을 비워야
풀꽃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산새들의 울음결에 울리어
아니 보이던 곳을 볼 수 있게 한다

산 오름은
본디 제 마음을 찾아 드는 일
상한 가슴에 하늘빛이 내리어
무엇이
우리를 괴롭히고 서글프게 하는 지
스스로 알게 한다

물과 바람과 빛과 시간
모든 흐름의 섭리가 스승이 되어
우리를 풀어 준다
다시 밝는 여명의 하늘처럼


<▲ 사진= 늘산 박병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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