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영주권 선발 방식이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지난 6월 기존 OINP(Ontario Immigrant Nominee Program)의 모든 이민 스트림을 폐지하고 새로운 Ontario Workforce Priority Stream(OWPS)을 공식 출범시킨 온타리오주가 이번에는 실제 영주권 후보자를 선발하는 EOI(Expression of Interest) 점수 체계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새로운 Workforce Priority Stream의 자격요건과 세 가지 신청 경로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 선발 방식까지 모두 공개되면서 새로운 제도의 윤곽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점수표 하나를 공개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앞으로 온타리오가 어떤 인재를 우선적으로 선발할 것인지, 그리고 영주권 심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제는 자격요건만 충족한다고 해서 영주권 신청 기회를 기대하기 어려워졌으며, 같은 조건을 갖춘 신청자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높은 점수를 확보했는지가 당락을 결정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Workforce
Priority Stream의 점수는 총 130점으로 구성됩니다. 근무 지역과 직업군, 임금 수준, 온타리오 근무 경력, 캐나다 소득, 학력, 캐나다 학력, 언어 능력, 임시 체류 신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가지 조건만 뛰어난 신청자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온타리오 노동시장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근무 지역에 대한 평가입니다. 북부 온타리오에서 근무하는 신청자는 최대 15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토론토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해당 항목에서 단 한 점도 받을 수 없습니다. GTA 외곽 지역은 5점, 동부와 남서부, GTA 외 지역은 10점이 부여됩니다. 이 점수 체계는 단순히 지역을 구분한 것이 아니라 인력 부족이 심각한 지역으로 신규 인력을 유도하려는 온타리오주의 정책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각 주정부는 대도시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가산점을 확대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온타리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방 정착을 적극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임금 수준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시간당 40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경우 최고점인15점을 받을 수 있으며, 시간당 35달러 이상은 12점, 30달러 이상은 10점, 25달러 이상은8점으로 단계적으로 점수가 부여됩니다. 반대로 시간당 20달러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경우에는 해당 항목에서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소득자를 우대하는 정책이라기보다 안정적인 고용과 숙련된 직무를 수행하는 인력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BC주 역시 고임금 직군을 별도로 선발하는 High Economic
Impact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른 주정부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직업군에 대한 우대도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의료 직군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술직과 운송 관련 직종 역시 높은 점수가 배정됐습니다. 반면 판매 및 서비스 직군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도록 구성됐습니다. 이는 현재 온타리오 노동시장에서 가장 부족한 인력이 의료와 기술 분야라는 점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특히 의료 분야는 향후 별도로 출범할 예정인 Priority
Healthcare Stream과도 연결되는 만큼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온타리오에서의 근무 경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현재 잡오퍼를 제공한 고용주와 2년 이상 근무한 경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동일 고용주에서의 근속 기간이 길수록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현재 직장에서의 근무 경력이 부족하더라도 온타리오 내에서의 전체 근무 경력 역시 별도로 평가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는 단기간의 취업 경험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한 이력을 더욱 높게 평가하겠다는 정책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언어 능력 역시 영주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영어 또는 불어에서 CLB 9 이상을 취득하면 최고점을 받을 수 있으며, 영어와 불어 두 언어를 모두 일정 수준 이상 충족하는 경우에는 추가 점수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가 프랑스어 구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선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중 언어 능력을 갖춘 신청자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력에 대한 평가도 강화됐습니다. 박사학위와 의학, 치의학, 수의학 등 의료 계열 전문 학위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며, 캐나다에서 1년 이상의 정규 과정을 두 개 이상 이수한 경우에는 추가 점수도 받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 학력에 별도의 가산점을 부여한 것은 이미 캐나다 교육과 노동시장에 적응한 인재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점수 체계를 종합해 보면 온타리오 주정부가 원하는 인재상은 매우 명확합니다. 토론토보다 지방에서 근무하고, 의료나 기술직과 같이 인력 부족이 심한 분야에서 일하며, 안정적인 고용과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받고, 우수한 언어 능력과 캐나다 경력을 갖춘 신청자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과거처럼 취업만 하면 영주권을 기대할 수 있었던 환경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어떤 지역에서 어떤 직업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현재 온타리오의 EOI 시스템은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지만, 주정부는 올여름 말 시스템을 다시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스템이 재개되면 이번에 공개된 점수 체계를 기준으로 첫 번째 선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온타리오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신청자라면 자신의 현재 점수를 미리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근무 지역, 언어 점수, 경력, 임금 수준과 같이 단기간에 변경하기 어려운 요소일수록 더욱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온타리오주의 이번 점수 체계 공개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변화가 아닙니다. 앞으로 캐나다 주정부 이민은 ‘자격요건 충족’, 중심에서 ‘우선순위 경쟁’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영주권을 준비하는 신청자라면 이제는 지원 자격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정부가 원하는 인재상에 얼마나 가까운지를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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