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의료·제조업·농업 집중 선발··· 캐나다 이민도 ‘산업 맞춤형 시대’가 본격화
Justin Shim
justin.shim@cannestim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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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이민에서 들려주는 이민이야기
캐나다의 이민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만 확보하면 영주권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 모두 단순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에 필요한 산업과 직군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의 카테고리 기반 선발뿐 아니라 각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알버타주가 발표한 선발 결과 역시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앨버타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Alberta Advantage Immigration Program, AAIP)은 지난 6월 5일부터 15일까지 총 일곱 차례의 선발을 실시하며 743명에게 주정부 영주권 신청 초청장을 발급했습니다. 올해 들어 알버타가 실시한 선발은 이번까지 총 50차례에 이르며, 꾸준히 부족한 산업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초청 인원 자체보다 어떤 산업과 직군을 우선적으로 선발했느냐에 있습니다.
이번 선발은 Alberta Opportunity Stream, Dedicated Health Care Pathway, Rural Renewal Stream, Alberta Express Entry Priority Sector 등 다양한 스트림을 통해 진행됐으며, 우선 선발 대상은 의료, 제조업, 농업 그리고 농촌 지역 인력으로 집중됐습니다. 이는 앨버타주가 올해 초 발표했던 2026년 우선 산업 정책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 앨버타는 이미 연초에 제시했던 방향대로 필요한 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선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의료 분야를 대상으로 한 초청이 세 차례나 별도로 진행됐다는 점입니다. 의료 전용 익스프레스 엔트리 연계 스트림과 비연계 스트림은 물론 Priority Sector 선발까지 의료 인력을 위한 추첨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의료 종사자를 많이 선발했다는 의미를 넘어, 앨버타주가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캐나다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병원뿐 아니라 장기요양시설과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지속적인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호사와 간병인뿐 아니라 약사, 의료기사, 재활 관련 직종, 다양한 의료 지원 인력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채용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관련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원자라면 앞으로도 의료 분야는 가장 유리한 이민 직군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많은 초청이 이루어진 것은 Alberta Opportunity Stream이었습니다. 이번 한 차례의 선발에서만 462명이 초청됐으며, 이는 전체 초청 인원의 약 62%를 차지합니다. Alberta Opportunity Stream은 현재 알버타에서 합법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영주권 프로그램으로, 알버타 경제를 실제로 지탱하고 있는 인력을 장기적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주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새롭게 주목받은 분야는 제조업입니다. 그동안 의료나 IT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제조업이 Priority Sector의 핵심 산업으로 꾸준히 포함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큽니다. 최근 캐나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북미 생산기지 확대 정책에 맞춰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식품가공 산업, 금속가공, 산업장비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숙련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제조업 종사자들에게도 이전보다 더 많은 이민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제조업 분야 역시 캐나다 이민 시장에서 중요한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농업 분야 역시 꾸준히 우선 선발 대상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알버타는 캐나다 최대 농축산업 지역 가운데 하나로, 곡물 생산과 축산업, 식품 가공 산업이 지역 경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은 계절적인 인력 수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관련 직종 종사자들에게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영주권 기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농촌지역 이민 프로그램인 Rural Renewal Stream이 지속적으로 선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캐나다는 대부분의 신규 이민자가 토론토나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의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정부는 지역 고용주와 협력해 외국인 인력을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영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방정부가 RCIP와 FCIP 등 지역 중심 이민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정책 방향과 같은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선발에서 커트라인은 대부분 40점 후반에서 60점 초반 수준으로 형성됐습니다. 물론 이는 익스프레스 엔트리의 CRS 점수와는 평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앨버타가 단순히 높은 점수 경쟁보다는 직업군과 산업 수요, 고용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확인됩니다. 많은 분들이 올해 알버타의 주정부 추천 쿼터가 이미 대부분 소진됐을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알버타는 올해 연방정부로부터 기본 주정부 추천 쿼터
6403명을 배정받았으며, 현재까지 사용한 추천서는 약 2869건입니다. 아직도 3500건 이상이 남아 있어 전체 배정 인원의 절반 이상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Alberta Opportunity Stream과 의료 전용 스트림, Priority Sector 선발 모두 상당한 추천 여유가 남아 있어 하반기에도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선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경쟁 역시 계속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알버타에는 3만8천 건이 넘는 Worker Expression of Interest(WEOI)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약 63%가 Alberta Opportunity Stream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알버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영주권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는 경력과 언어 능력, 직업군, 고용주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지원자가 더욱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캐나다 이민 정책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된 방향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연방정부는 카테고리 기반 선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 주정부 역시 의료, 제조업, 농업, 기술직 등 경제 성장에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선발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높은 점수를 목표로 준비하기보다 캐나다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직업군에서 경력을 쌓고, 자신의 이민 전략을 산업 수요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의 캐나다 이민이 점수를 얼마나 높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어떤 산업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가에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익스프레스 엔트리만을 바라보기보다 자신의 직업이 어느 주에서 수요가 높은지, 주정부 이민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까지 함께 고려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번 알버타의 선발 결과는 단순한 한 차례의 추첨 결과가 아니라 앞으로 캐나다 이민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와 제조업, 농업 등 우선 산업에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앞으로 해당 분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연방 이민과 주정부 이민을 함께 고려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영주권 취득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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