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탁 인스펙서의 주택 관리 백서
부엌에서 주부가 빨리 조리하거나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수도의 온수를 받아 조리 하는 경우가 있어 안내하고자 합니다. 온수 탱크의 용도는 부엌에서의 설거지와 욕실에서 목욕이나 샤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온수를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용도는 아닙니다. 결론부터 얘기한다면 마시면 죽는 것은 아니지만 온수탱크의 물에는 이물질이 들어있어 건강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해롭습니다.
왜냐하면 온수탱크 안은 결코 깨끗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온수탱크 안은 녹 방지 처리된 갈바나이즈 스틸(Galvanized Steel)로 되어 있지만 녹이 완전이 방지되는 것이 아니므로 탱크 안에서 조금씩 녹슬어 찌꺼기가 생깁니다. 그리고 온수 탱크 안에 설치된 부식 방지용 금속봉(Anode Rod)에서 미세한 금속물질이 녹아 나오고 시 수도 공급 배관에서 발생한 찌꺼기나 녹이 온수 탱크에 도착하면 온수탱크의 직경이 급수관보다 매우 커 유속이 크게 떨어지면서 찌꺼기가 침전하여 온수탱크 바닥에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이유로 인하여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 시 수도 급수 배관구멍으로 흙탕물이 스며들어 급수관에 채워져 있다가 물이 다시 공급되면 흙탕물이 가정의 수도 밸브를 틀 때 나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탱크 밑 바닥엔 찌꺼기(Sludge)가 쌓이게 됩니다. 이러한 찌꺼기가 수도밸브를 급하게 열거나 닫을 때의 충격으로 위로 떠올라와 온수와 함께 배출됩니다. 특히 집을 장기간 비웠다가 돌아와서 온수밸브를 열면 녹물이 섞여 나와 붉은 녹물이 잠시 동안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기인되는 것입니다. 차가운 수돗물에도 여러가지 불순물이 들어있다고 정수기를 설치하거나 음료수를 구매하여 마시는 등 건강에 조금이라도 해로운 것은 마시지 않으려는 분들은 온수를 음료수로 마시면 안됩니다. 샤워를 하거나 목욕물로 온수탱크의 물을 사용하고 또한 부엌에서 설거지 용으로 온수를 사용하므로 적은 양이지만 몸 안으로 불순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온수도 최대한 깨끗해야 합니다. 따라서 온수탱크 안 바닥에 쌓여있는 찌꺼기를 제거(Sludge Remove) 하는 방법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안내하고자 합니다.
1. 온수 탱크 배수 밸브에 배수용 호스를 연결합니다.
보통 보일러 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있어 보일러나 온수탱크를 배수하거나 온도-압력 안전 밸브가 작동하여 물이 배출될 때 배수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온수탱크 아래쪽에 설치되어 있는 배수 밸브에 배수용 호스를 연결하고 호스의 다른 한쪽 끝은 바닥 배수구에 삽입하여 배수되도록 합니다. 그러나 간혹 바닥에 배수구가 없는 경우도 있어 난감한 경우가 있습니다. 만일 바닥에 배수구가 없다면 배수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특히 보일러나 온수탱크의 온도-압력 안전밸브가 작동하여 물이 배출된다면 바닥에 물이 고이게 되어 큰 문제를 야기시키게 됩니다. 특히 장기간 외출 시에 이 온수탱크나 보일러의 안전밸브가 작동하여 사람이 일찍 발견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심각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의 보일러와 온수탱크는 지하에 설치되어 있으며 바닥에 배수구가 없다면 물이 고여 지하실이 풀장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바닥에 배수구가 없어 배수 호스를 연결 후 바켓이나 양동이로 받아 낸다면 온수 탱크의 용량이 약 100~150리터 되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행이 지표면(Ground Floor) 위치에 온수 탱크가 설치되어 있다면 배수용 호스를 연결하여 밖으로 배출하기가 용이할 것입니다. 그리고 온수탱크가 지하실에 설치되어 있고 가까운 화장실이나 샤워실 바닥에 배수구가 있으면 이들이 배수구까지 배수용 호스를 연결하여 배수하여야 합니다.
2. 가스 조절 밸브를 파이롯 위치로 돌려 놓고 온수를 다 사용합니다.
온수 탱크 안 바닥의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하여 냉수 밸브를 잠그고 온수탱크의 배수 밸브를 열면 온수를 모두 버리게 되므로 결국엔 가스나 전기를 낭비하는 결과가 되므로 온수탱크 안에 가열되어 있는 온수를 모두 사용한 후 배수밸브를 열어 배수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온수 탱크 안의 온수 량이 보통 2~3명이 샤워할 수 있는 온수 량이므로 적은 량이 아닙니다. 온수 탱크 안 바닥을 청소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물을 가열할 필요가 없으므로 가스 조절 밸브의 위치를 파이롯에 놓아 큰불 버너가 작동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때 가스 조절 밸브를 파이롯 위치로 돌리기 위해서는 가스밸브를 살짝 누르면서 돌려야 돌아갑니다. 전기 가열기를 이용한 온수탱크라면 주 전원 판넬의 온수 가열용 브레이커를 열어 전원을 차단합니다.
3. 온수 탱크로 들어오는 냉수 밸브를 잠급니다.
통상 온수 탱크의 온수 배출 배관에는 온수용 출구밸브 없이 곧바로 부엌이나 욕실 등 온수 사용처로 온수가 이송되므로 온수탱크 위에 있는 밸브는 대개 냉수 밸브입니다. 그러나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므로 손으로 배관을 만져 차가운 것이 냉수 배관 입니다. 냉수 공급 밸브를 잠가 더 이상 냉수가 공급되지 않도록 합니다.
4. 욕실과 부엌 싱크대 등의 온수 밸브를 완전히 엽니다.
온수 밸브를 완전히 여는 이유는 온수탱크의 물을 배출시키려면 가능한 한 모든 온수 밸브를 열어 외부 공기가 흡수되어야 온수 탱크안의 물이 잘 빠집니다. 그러나 온수 밸브가 너무 많아 모두 여는 것이 번거로우면 최소한 제일 위층에 있는 화장실의 욕조나 세면대의 온수 밸브는 모두 열어 외부 공기가 온수 탱크로 유입되어 온수탱크의 물이 잘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 되도록 모든 온수 밸브를 열면 물이 더 잘 빠집니다.
5. 온수 탱크의 배수 밸브를 엽니다.
온수 탱크 하부에 설치되어 있는 온수 탱크 물 배출 밸브를 열어 온수 탱크의 물을 배출시킵니다. 탱크의 물을 완전히 배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30분 이상 소요됩니다. 온수 배관 및 온수 탱크에 들어있는 물이 모두 배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출시키면서 간혹 물을 받아 보면 물에 찌꺼기가 혼합되어 배출됩니다. 온수를 받아 마시면 이러한 찌꺼기가 혼합된 물을 마시는 것이므로 온수탱크의 물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됩니다.
6. 냉수 공급 밸브를 열어 탱크 안을 세척합니다.
온수 탱크의 물이 모두 빠지면 잠겨져 있는 냉수 밸브를 열어 탱크 바닥에 쌓여 있는 찌꺼기 층에 충격을 주어 찌꺼기가 배출되도록 합니다. 냉수 밸브를 열어 탱크를 세척할 때는 탱크 배수 밸브를 잠가 물이 고이도록 해야 합니다. 세척용 냉수 공급은 탱크를 모두 채울 필요는 없고 탱크 용량의 약 10~20% 정도만 채우고 배출시키기를 몇 차례 반복하여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완전히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하려면 10여 차례 해야 하므로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번거롭고 완전히 깨끗하게 하기가 어려우므로 5~6차례 냉수를 공급하여 세척해 줍니다.
7. 탱크 세척 후 조치 사항
(1) 탱크 물 배출 밸브를 잠급니다.
(2) 냉수 공급 밸브를 열어 탱크안에 물을 채웁니다.
(3) 맨 위층 온수 수도 밸브 출구로 공기가 배출됩니다.
(4) 온수 밸브 출구로 찬물이 많이 나오면 밸브를 잠급니다.
(5) 온수 탱크의 가스 조절 밸브를 PILOT에서 ON으로 돌립니다(약간 누르면서 돌려야 됨)
(6) 온수탱크 가열기의 큰 버너에 불이 점화되었는지 확인합니다.
(7) 탱크의 큰불 버너가 점화되었으면 탱크아래의 버너 커버 2개를 닫아 원상 복구 시킨다.
(8) 약 30분~40분 후 온수 수도밸브로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확인합니다(처음 온수 수도밸브를 열면 공기가 먼저 배출된 후 뜨거운 물이 나옵니다)
참고: 온수탱크는 세척 시 온도변화가 크게 되어 열팽창, 수축에 의해 탱크에 크랙이 발생할 수 있어 15년 이상 된 노후 온수탱크는 세척하지 말고 탱크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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