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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냉국처럼 쿨’한 이혼 레시피

박카타리나 pastalawyer@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8-09-17 11:40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가장 이혼율이 높은 나라는 벨기에 (60%)였고 가장 이혼율이 낮은 나라는 타지키스탄(10%) 였다.  대체로 이혼율이 50%를 넘는 나라들은 소위 사회복지수준이 가장 높다는 서유럽 국가였고, 상대적으로 낮은 이혼율을 가진 나라들은 사회복지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나라들이었다.
캐나다 이혼율은 대략 48%이고 한국의 이혼율은 대략 38%이다. 대략적으로, 5 커플중 2커플의 결혼은 이혼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혼율이 높은 사회가 덜 행복한 사회도 아니며, 이혼율이 낮은 사회가 반드시 더 화목한 사회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혼을 택하지 않은 부부가 이혼을 택한 부부보다 반드시 더 행복한 사람들은 아닐 수도 있다.
이혼율이 아무리 상승했다해도 이혼은 파괴적이고 고통스런 경험이고, 모두가 피하고 싶은 경험이다.  그러나, 이혼은 한편으로는 ‘자유’ 이기도 하다. 사회복지 수준이 높은 나라의 이혼율이 높다는 것은, 그 사회의 ‘사회복지’ 혹은 ‘경제적 상황’ 이 개인으로 하여금 ‘이혼’을 선택 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이혼을 피할 수 없거나 혹은 피하는 것이 옳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혼’이라는 선택을 받아들이고 어차피 할 이혼이라면 ‘쿨’ 하게 하는 것이 현자의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면, 쿨한 이혼은 무엇인가? 이혼 과정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생각에 고착되어 같은 생각만 반복하는 ‘끈적함’과 ‘두려움’이다.  끊임없는 상대에 대한 불신, 비난, 증오 그리고 깊은 피해의식은 상황을 더 끈끈하게 하고, 자신에 대한 분노 혹은 좌절은 이혼 후 혼자 주워 담아야 하는 남은 삶에 대한 두려움만 가중할 것이다.
 따라서 쿨한 이혼의 기본은 이혼에 대한 끈적한 감정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는, 몸, 마음, 영혼의 재료가 필요하다.  쿨한 이혼의 재료는, 1. 내려놓고 받아들이기, 2. 투명함과 신뢰, 2. 모든 결정의 중심은 ‘아이들’, 3. 형평의 원칙, 4. 상대방과 자신 용서하기, 5. 상대에 대한 배려와 애정, 6. 이혼 후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사랑’이다.   
물론 상기의 어떤 사항도 얻기 쉬운 재료는 아니다. 외도를 하고, 학대를 하고, 지금은 이혼하려는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노력처럼 보인다. 그러나, 누구라도 결혼을 했던 두사람은 한때는 너무 사랑해 평생동안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고, 그런 열정과 사랑으로 ‘인간’을 빚어낸 사람들임을 기억하고 그 사실에 감사한다면, 이혼이라는 경험이 딸기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경험은 아니어도, 한여름 오이냉국처럼 닝닝해도 ‘Cool’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정법·이민법 전문 변호사
☎(778)302-8578 
pastalawyer@gmail.com



박카타리나 법률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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