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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아파트 렌트가 인기 1위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6-03 09:50

로스엔젤레스 인근 1백여개 지역에 대한 임대 희망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이다. 코리아타운 아파트가 임대 인기순위 1위이고, UCLA 대학가 웨스트우드 지역이 2위이다. 3, 4, 5 위는 히스패닉들의 주요 거주지역들로서  전철이 지나 교통이 편리하면서 렌트비가 저렴한 까닭이다. 코리아타운 뿐만 아니라 코리아타운 인근지역인 미드 윌셔지역과 페어팩스지역도 인기순위 7, 8 위로 집계되며 한인타운과 그 주변이 렌터들에게 인기이다. 지난 4월 LA인근에서 임대를 알아본 주민들의 40%가 이 탑 10 렌트지역에서 살고 싶어 할 만큼 인기가 높은데 그중에서도 코리아타운이 단연 1위라는 것은 코리아타운의 위상을 새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코리아타운은 지하철이 지나고 버스노선이 많은 사통팔달의 지리적 유리함을 가지고 있고, 동쪽 다운타운과  서쪽 부촌 웨스트 LA의 중간을 지키고 있다. 먹거리, 놀거리가 많은 식당, 놀이문화도 코리아타운 거주의 매력으로 꼽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렌트비가 싸다는데 1베드룸 평균 렌트가 1,550 달러이다. LA시 전체 평균보다 500달러정도가 싸다. 이것이 문제이다.

코리아타운 1베드룸  평균 렌트비 1,550달러가 과연 싼 가격일까?

솟구치는 렌트비를 감당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하는 LA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전국 대도시의 인구이탈을 조사한 부동산 정보지 리얼터 닷컴의 이번 발표자료를 보면 렌트비 상승과 실업을 견디지 못해  대도시를 떠나는 인구가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샌호세, 로스엔젤레스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나 디트로이트는 일자리가 없어서 이주하는 주민들이 많은 경우이지만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샌호세는 치솟는 렌트비에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씨, 지난 5년간 거주한 아파트의 렌트비는 매년 오르면서 그동안 800달러가 올랐다.  소득이 그에 비례할 만큼 결코 오를 수가 없었다.  임대 재계약 날짜가 다가오면서 근심으로 잠을 못잔다.  오래 거주하면 과거의 낮았던 렌트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경우와 달리 요즘은 새 입주자나 마찬가지로 렌트비가 부과되며 인상폭도 높다.

작년의 경우 LA시 2백여개 지역의 아파트렌트비는 월평균2,498달러로서  이들 LA시 거주자들은 가계 지출의 50% 이상을 렌트비로 부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베드룸은  평균 1천8백달러 이상으로서 평균 4%정도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헐리우드 북쪽의 스튜디오 시티는 지난 한해 18.8%의 렌트비 인상이 있었다.  LA메트로 지역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곳은 샌타모니카로서 1베드룸 한달 렌트비가 3,100 달러이다.

렌트비가 이지경인 상황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LA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은 라스베가스였다.  LA지역 주택중간가격이 68만에서 98만 달러인 반면 라스베가스는 이의 3분의 1 수준이다.  30대중반 40대에 접어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실업률은  평균 4%인데 이들이 구입할 수 있는 능력의 주택가격은 평균 21만에서 34만달러이니  라스베가스등의 외곽으로 떠날 수 밖에 없다.  

미국 전체적으로 그리고 로스엔젤레스에서도  일자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저임금 근로자들의 직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삶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일반 사무실 직원, 식당 웨이터, 서버등의 신규고용이 약 9만3천명 증가하며 28%를 차지하는 반면 고소득직종인 엔지니어링, 프로덕션의 신규고용은 1만9천명으로서 5.5%에 불과하다. 이들의 일반 사무실 직원, 식당종업원들의 급여로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주택 구입은 커녕 아파트 거주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그결과가 홈리스의  폭증이다.  LA시를  출퇴근 하면서 프리웨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은 교각과 건널목 다리 곳곳에 형성된 홈리스 텐트촌들이다.  이들 홈리스들은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주택보조금 바우처를 받으면서도 집을 구하지 못해 거리로 나서게 된다.  주택보조금 바우처는 1베드룸 아파트에 최고1,150달러까지,  2베드룸 아파트에 최고 1500달러까지 제공하지만 폭등하는 렌트비를 따라가지 못한다.  LA메트로 일원의 약 4만명 홈리스들 중에서 6% 정도가 바우처를 받으면서도 주택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트비와 보조금의 격차 때문에 렌트비를 못낸 퇴역군인 홈리스들도 2,700여명에 이른다.

현재 남가주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버블론까지 등장했지만 멈출 기세가 안보인다. 매물은 적고  가격은 터무니 없이 높으니 집을 사려던 사람들도 렌트로 돌아서고 있고,  그에 따라 렌트비도 덩달아서 오른다.  대도시의 렌트비 급등, 주택난, 실업률,  단순노동직의 증가…그래서 젊은이들이 부모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부모집에 얹혀 사는 젊은 성인(18-34세)들의 비율은 130년만에 처음으로 부부거주 비율을 앞질렀다.  퓨리서치의 통계이다.  이들  미국의 젊은 성인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지난 2014년 기준으로  34.1% 에 이른다.  배우자,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비율 31.6%를 앞질렀다. 1960년대에는 배우자,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비율은  62% 였다. 이들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성인들은 결혼도 늦추거나,  하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 주원인은 젊은 성인들의 소득감소이다.  코리아타운의 아파트렌트  인기가  1위라는 것은   어두운 시대상을 포함하고 있다.

LA통신 2016년 6월 4일 토요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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