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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와 시니어의 건강(2)

김기연 nursekelly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3-16 13:50

황혼육아와 시니어의 신체적인 건강
아이를 돌보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좋은 일이며 가장 보람된 일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우리 아이들을 잘 길러서 사회의 좋은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그러한 일을 담당하는 아이의 부모에게는 황혼육아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도움이지만, 쉽게 피로를 느끼고 만성질환을 조절하며 관리해야 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는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

육아의 초기에 가장 스트레스가 많으며 젊은 사람에게도 견디기 힘든 일은 충분한 수면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생아부터 6개월까지의 손주와 산모를 돌보는 할머니가 모유나 분유를 먹일 때마다 일어나서 도와야 한다면 저절로 수면장애의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만성적인 피로감과 우울감을 높이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고혈압, 당뇨등의 만성병을 악화시키게 되므로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기의 수면패턴에 맞추어 함께 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방법이며, 아기가 자는 동안에 집안일을 하게 되면 피로가 쌓이고 수면부족으로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아기를 돌보는 일과 가사일은 다른 사람이 나누어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산하기 전에 가족구성원간에 일의 분담을 미리 계획하여 두고, 한가지 일에 여러명이 함께 하지 않도록 대화를 통하여 일의 분담의 합리성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각자에게 정해진 일과 휴식을 적절히 할 수 있게 되므로 가족들 뿐 아니라 황혼육아를 하는 할머니도 수면과 관련된 어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골관절염(osteoarthritis)/퇴행성 관절염(degenerative arthritis)

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과 골관절염으로 나누어 설명이 되어지는데 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불분명한 반면에 골관절염은 원인이 잘 밝혀져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뼈사이의 연골이 닳아서 뼈와 뼈가 부딪치게 되고 그로 인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대부분50대후반이나 60대에 생기기 시작하여 고령일수록, 무리하게 사용할수록 더 심해지므로 일반인들에게 퇴행성 관절염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생아의 평균체중은 3.3kg내외인데 100일전후로 두배가 되고 만 1세를 기준으로 세배가 됩니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것이 12개월 전후이며 그 이후에도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안기려고 하고 업어달라고 하게 되므로 신생아, 영유아를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혼자서 돌본다는 것은 중년이 넘은 나이의 사람에게는 무리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황혼육아로 인하여 허리척추, 골반, 무릎, 팔이나 손목관절에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과 계단이 많은 집의 구조가 겹치는 경우에 골반이나 무릎관절의 퇴행이 심해질 수 있으며, 육아에 가사일이 가중되면 팔이나 손목부위의 관절염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 관리의 어려움 

황혼육아를 하게 되면 자신의 건강보다는 육아를 우선하게 되어 만성질환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적절한 약과 음식, 운동으로 관리하여야 하는데 육아는 일상생활 패턴의 유지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와 수면의 변화는 약으로 잘 조절되어지던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바로 휴식을 취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혈압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응급상태가 생기면 육아를 받는 아이에게도 안전하지 않으므로 예방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뇨병의 조절에는 음식과 운동량의 관리가 필수적인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아이가 먹고자 하는 시간에 같이 먹게 되기 때문에 고혈당 또는 저혈당의 위험에 놓이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자주 반복되는 것은 당뇨 합병증에 쉽게 노출되게 하고 심혈관질환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아이의 음식과 육아를 하는 할머니의 음식을 다르게 준비하도록 하고 아이의 식사와 상관없이 규칙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니어의 건강을 위하여 황혼육아를 하는 할머니가 혼자 힘든 일을 하기보다는 육아도우미나 가사도우미, 아이의 부모, 다른 가족구성원과 함께 나누어 하도록 하고, 힘든 일보다는 신뢰와 책임이 있는 일을 하는 방향으로 분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기를 보는 베이비시터의 옆에서 도움을 주거나, 아이의 등하교를 돕고, 방과 후 부모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아이와 함께 있어주는 일은 힘들기보다는 책임이 많은 일이므로 황혼육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니어에게 황혼육아를 부탁하면서 육아도우미, 가사도우미, 데이케어가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한꺼번에 맡기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시니어는 자신보다는 자녀의 신체적인 피곤함을 덜어주고 싶어하며 살아온 인생에서 몸에 배인 경제적인 절약을 위하여 힘들더라도 “나는 괜찮아.”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런 고마운 시니어일수록 자녀는 시니어의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무리를 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여 육아의 일을 분담하여야 하겠습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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