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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 트럼프천하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3-04 09:37

“트럼프는 아닌데...”  중년의 한인 은행임원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하는말. 
“트럼프되면 이사가야죠.”  20대 한인2세의 말.  ´이민´이라는 말을 몰라 ´이사´라는 말을 쓰고 있다.   

LA남쪽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나하임시에서 이번주 KKK 소동이 벌어졌다.  머리에 흰 두건을 쓰고 십자가에 불을 지르는 모습으로 유명한 백인인종 우월주의자 KKK 단원들이 시위를 하면서 충돌이 벌어지고  3명이 칼에 찔렸다.  아직도 이나라에는 KKK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활개를 치고 틈만 나면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다.  이와관련 그 며칠전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주자 트럼프의 행동에도 사람들은 의심과 불쾌감을 표현한다.  KKK 지도자 데이빗 듀크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트럼프는 침묵으로 이를 ´즐기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가  공화당은 KKK의 지원을 거부하고 묵살한다며 트럼프에게도 즉각 KKK의 지지발언을 반박하라고 요구했지만 트럼프는 일주일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다.  ´그 사람들이 나를 지원한다는데 내가 하지 말라할 이유가 뭔가´라는 태도이다.  트럼프의  여러가지 부정적인 캠페인 이슈에  KKK 지원까지 등장하면서 공화당 대선전, 아니 미국대선은 벌써부터  ´추하고 야비한´ 싸움이 돼가고 있다.  미국역사의 위험한 한 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주역 트럼프는 누구인지.
  
1987년부터 99년까지 12년간 공화당원이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노선이  불확실한 개혁당원(2000년에 개혁당 대통령후보로 출마를 꿈꿨었다),  그러다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민주당 소속이 됐다.  2009년부터는 다시 공화당원이 됐다.   현재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선두를 질주하는 도날드 트럼프의  오락가락 당적 행보이다.   맘내키는대로 당을 바꾼다.

1946년생이니 올해 70세.   3번 결혼했다.  1977년 체코출신 여인과 결혼해 살다가  영화배우와 바람을 피우며  1991년 이혼했다.  1993년  바람피운 그 여자와 두번째 결혼을 했고  6년 지속됐다.  2005년 모델출신 유고여성 멜라니아와  3번째 결혼했다.  25살이나 어린 여자이다.  2000년 누드모델로 잡지표지에도 나온 여인이다.  트럼프와의   결혼식때  멜라니아가 입은 드레스가  20만달러짜리여서 큰  화제였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대통령부인으로서는 두번째로 외국출생 ,  첫번째 누드모델 출신이 된다. 

공화당 지도부에서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대선몰이를 해가는 트럼프에게 이번주들어 본격적인 반격이 가해지고 있다.  이 반격의 배후에는 공화당의 선거자금  돈줄을 쥐고 있는 수퍼팩들이 있다. 

트럼프가 세우고 운영하는 트럼프 유니버서티가 사기혐의로 도마에 오른 것도 그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대학에  등록을 하면   트럼프가 어떻게 부동산으로 돈을 벌수 있었는가의 비결을 가르쳐 준단다.  대학캠퍼스는 없고 전국 각지의 호텔 볼룸에서 일련의 부동산 워크셥을 진행하고 몇 천달러의 수강료를 받는다.  

트럼프대학의 광고를 보고  처음 무료 강의에  8만명이  참가를 했고, 9,200명이  3개 세미나에 1,500달러를 냈다. 그리고  800명의 학생들이  멘토십과 워크숍 패키지에  3만5천달러를 냈다(트럼프가 돈을 버는 방식이다).  

뉴욕주검찰은 트럼프 유니버서티는 대학이 아닌 사기강좌극이라며 학생들에게  4천만달러의 보상금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2년전 제기했었다.   뉴욕주 대법원은 주검찰이 기소한 트럼프 유니버서티의 사기혐의건이 이유있다며 소송진행을 승인했다.  트럼프가 이번주 수퍼튜즈데이  후보지명전에서  7개주  대승을 거둔 날  법원에서 트럼프진영으로 날라온  좋지않은 소식이다.  이 소송의 배후지원에  슈퍼팩이 있다.

전 공화당 대통령후보로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퇴했던 미트 롬니도 나섰다.  그는 대통령후보를 지명하는 공화당전당대회에 트럼프가 자격이 안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롬니는 트럼프를 ´사기꾼(phony)´이라며  “공화당과 미국의 미래에 위험한 존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공화당 중진 존 맥케인, 그리고 연방하원의장 폴 라이언도 투표자들에게 트럼프를 멀리하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에서 트럼프를 막기위해 구체적 행동으로 나선 가운데 공화당 내전은 격랑이 예고된다.

백인 젊은층의  열광적인 지원을 받으며 기세를 올렸던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의 불길은 점차 사그러 들고 있다.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고 있는 힐러리의 기득권 세력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클린턴가문의 지지세력인 흑인층의 몰표가 힐러리를 살려냈다.  젊은 층들은 힐러리나 트럼프나  당적만 서로 다를 뿐 모두 부익부 빈익빈 시스템의  똑같은 장본인들로 보고 있다.  

이들 두 남녀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붙는다면,  또 한편의 코미디가 예상된다.  뉴욕주 연방하원의원 시절의 힐러리는 과거 트럼프로부터 수십만달러의 지원금을 받았었다.  트럼프는 이 지원금을 통해 비즈니스의 좋은 대가를 취할 수 있었다. 힐러리 클린턴 부부는 트럼프의 세번째 결혼식에 참석하며 즐거워했다.  두집안이 친하니 트럼프의 딸과 클린턴의 딸은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이다.  이제 두 선두주자들은 과거의 주고받던 시절이 언제였나는 듯이 물어뜯으며 난타전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이민´이라는 말을 몰라서 ´이사´를 가겠다던 한인 젊은이가 첨부한 말이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을 때도 독일에는 많은 지식인들, 양심인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히틀러의 등장을 막지 못했다.”  요즘 트럼프의 기세를 보면 그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LA통신 2016년 3월 5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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