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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이런 삶도 살아보자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1-22 09:15

2월  첫주말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탠포드대학을 방문할 일이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근처의  숙박을 알아보니 평범한 수준의 호텔들이 하루밤에  6백달러, 허름한 모텔들이  4백달러이상이다.  인터넷이 잘못됐나 싶어 이리 뒤지고 저리 뒤져도 샌호세,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숙박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할 수 없이 스탠포드대학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그 주말에  수퍼보울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면서  숙박시설들이 동이 났다는 것이다.  워낙  집값, 렌트값, 숙박료가  비싼 동네에  수퍼보울까지 겹쳤으니  부르는게 값이다.  스탠포드대학 지인이 알려준 링크에 걸어 인근지역의  조그만  투베드룸 아파트를  하룻밤에  4백여달러에 구할 수 있었다. 3명이  함께 하룻밤을 지낼 수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다(부엌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주택공유  민박 시스템인 에어비앤비(airbnb)에 가입된 집이다.
 

에어비앤비는 개인집을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숙박시설로 내놓는, 좋은 말로 하자면 이 시대의 화두, 공유경제의 첨병 기업이다.  현재  세계 190 개국가에서 이 공유 숙박기업은 번창하고 있다(물론 이용자가 사기나 범죄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보고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비싼 호텔, 한정된 숙박시설 때문에 고민할 필요없이 널려있는 에어비앤비의 민간숙박업소를 찾아보면 된다.  택시업자들이 우버에게 당하듯이 호텔등의 기존 숙박업소가 에어비앤비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100개 대도시의 시장들이 도시문제해결과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워싱턴에 모였다. 에어비앤비의 크리스 리헤인사장이 연사로 등장해 시장들을 교육(?)했다. 첫날은 에어비앤비가 현행 시조례나 법에 맞지 않는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불법사항을 다 털어놓았다. 목적은 에어비앤비의 운영방침을 고치겠다는 것이 아니고, 시의  법과 조례를 바꾸어야 한다는 설득을 하기 위해서다.  다음날은 시장들을 더욱 유혹했다. 에어비앤비의 가입 주택들이 늘어갈수록 시장님들은 더욱 많은 세금을 거두어 들일 수 있다는  제안이다.  미국내 50개  대도시가 에어비앤비와  팀을 이룬다면  에어비앤비는 1년에  2억달러의  세금을 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뉴욕과 로스엔젤레스는  이 기업에 대한 규제냐 방임이냐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호텔기업과 에어비앤비의  시의회로비는 치열해서 시장님들 겨울 총회도 서로 스폰서를 해준다.  일부시장들과 호텔기업측들은 에어비앤비가 안전, 건강, 보안에 여전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남가주의 샌타바바라, 벤추라, 옥스나드시 등은 주민의 삶의 질을 이유로 에어비앤비의 유혹을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시에 에어비앤비 민박렌트를  이용해 보거나 아니면 아예 집을 에어비앤비에 렌트집으로 등록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은행에  입금을 하려고 줄을 서있으니 직원이 다가와 ATM 기계로 입금하면 줄을 설 필요없이 빠르다고 권한다.  현금도 기계로 입금되느냐고 물었더니 즉시 되며 텔러에게 입금하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  난생 처음 기계에 현금을 입금했다. 얼마나 간편하고 편한지!  모바일 앱은 있는가고 직원이 묻는다.  그날 직원의 가르침(?)을 따라 모바일 뱅킹 앱도 설치했다. 이제는 은행갈 일이 없어졌다. 구좌 잔고를  전화로 볼 수 있고,  돈이 모자라면 모바일 폰으로 띠링 메시지가 뜬다.  수표는 사진을 찍어 모바일 폰에 입금하면 된다.  요즈음 어떤 은행을 가면 ATM기계만 여러대  있고 직원 한사람이 오가면서  ATM 이용자를 도와준다.  은행직원들이 일자리가 없어진다.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뱅킹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모바일 뱅크가  약진하고 있다.  아예 은행 건물이  없다.  은행계의 우버라는 ´뱅크 모바일´회사가  뜨고 있다.  은행지점도 없고 수수료도 없다.  은행 운영경비가 적으므로  세이빙 구좌  금리를 높게 책정해 주고 있다.  이 은행의 제이 사이두사장은 은행은 현대기업의 가장 낙후한 시스템이라며 기존 은행시스템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다.


이번주 LA 공항에서도 우버의 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동안 택시업체의 반대와 로비에 밀려 LA공항에서는 영업이 허가되지 않던 우버에게 시의회는 허가조치를  취했다.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되므로   운전자와 요금이나 팁 때문에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다. 우버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차량도 고를 수가 있다.  이미 주변에는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뿐 아니라,  자신의 차량을 우버에 등록해 시간날 때마다 돈벌이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25세 미만의 밀레니얼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차를 살 욕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차를 살 형편이 안되면서 필요할 때마다 주변의 우버를 불러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운전면허 취득 비율도 과거에 비해 훨씬 줄었다.  우버식 차량공유,  공유경제의 효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차량에 대한 수요욕구 감소와 함께  몇년안으로 운전자가 없는 콜택시, 무인 운전 차량이 등장할 것이고 택시기업,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차량공유시대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에어비앤비 이용 혹은 렌터로 등록,  모바일 뱅크 이용,  우버 이용 혹은 운전자로 등록,  드론을 이용한 촬영, 배달,  손바닥 크기의  투명한 태양에너지 패널…, 올해는 이런 것들이  더욱 생활화 될 것이고, 조금만(몇년?) 더 기다리면  자동운전 혹은 무인자동차  승차,  러시아와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벌이는  지구 바깥으로의 여행까지도  경험할 날이 오게 된다. ´설마´ 했던 것들이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다. 

LA통신 2016년 1월23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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