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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일부다체제 캠페인으로 ?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7-10 10:32

페이스북으로  아는 이가 얼굴사진에 무지개 문양을 넣었다.  너마저도?  로마의 시저가 암살을 당할 때 신임했던  브루터스에게도 칼을 맞으며 했다는 말처럼.  그러더니 페이스북 여기저기서 무지개 얼굴사진이 등장한다.  동성연애에 박수치고 축하해 주는 일이 요즘 미국사회에서의  ‘세련되고, 의식있는 지식인들’의   품행이다.  무슨 명사 인터뷰 때마다 “동성결혼에 대해 네 입장은 어떠냐?”고 들이미는 것이  단골질문이  됐다.  동성결혼관에서 통과돼야  ‘진보적 지성’으로 끼어준다.  “나는 그런 화제에 끼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  ‘보수꼴통’으로 돌려세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스타벅스, 구글, 비자 등 대기업들이  동성애의 상징인 무지개색깔을 앞다투어 올렸다.  마치 승리자 앞에  고개숙이고  도열해  진상하는 패전국 신하들 모습이랄까.
동성결혼이 승전의 팡파르를 울리고 사회, 문화의 역사는 지각변동을 한다.  다만 우리가 짐짓 모른 척하거나 어리둥절하며  처신을 망서리고 있는 시절이다.  기본교리에  결정적 타격을 입은 기독교계에서는  각성하자, 반성하자, 전열을 정비하자,  박해와  순교의 시대다,  …등등 온갖 말을 쏟아내며 우왕좌왕 하고 있다.   아쉽게도 배는 떠났고,  속수무책이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내 공립학교에서의 기도와 성경 낭독을 전면 금지 할 때도 미국 기독교계는 오늘처럼 우왕좌왕하며  ‘저주’의 말이나  퍼부어 댔었다.  당시 케네디대통령의 말은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었다.  정부지원을 받는 공립학교에서 기독교식의 기도(식사기도, 행사기도)와 성경낭독은 다른 종교, 이슬람, 불교등의 신자들과 무신론자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정교분리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다.

몇년전에는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 건립식에서 체육선생이 감사기도 한것을 문제삼아 무신론자들이ACLU(미국노동시민연맹)을 통해 소송을 걸고,  법원은  이 행위를 ‘종교적’이 아닌 ‘관습적’이 행위라고 정의하며 ‘저렴한(?)’ 벌금부과로 끝냈다.  그러나 ACLU는 미소지었다.  체육선생을 처벌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위에 ‘겁주기’ 의도였으므로 만족했다.  그이후로 미국내 거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기도나 성경구절이 입밖에도 나오지 못한다.  어느 누구도  귀찮은 소송(승패에 상관없이)에 휘말리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이전  1925년 테네시주 데이톤이라는 조그만 시의 고등학교에서  존 스코프스라는 과학선생이  진화론을 가르치다가  고발됐다.  당시 테네시주법에는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칠 수 없었고 창조론만이 교과서에 포함됐었다.  ‘원숭이 재판(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진화설에 따라)’이라고도 불린 이 세기적인 재판은 스코프스 교사에 대한 벌금형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 재판을 계기로 진화론은 오히려 힘을 얻어 학문에서는  과학과 종교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콘센서스가 형성됐다.   이후 밀리기 시작한 창조론은 과학 교과서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1986년 루이지애나주 교육구에서 다시 한번 창조론과 진화론이 맞붙으면서 1987년 연방대법원까지 간 이 소송은 결국 창조론의 완패로 끝난다.  창조론은 과학적 이론이 아닌 종교적 의도의 가르침이라는 판결에 따라 창조론은 공립학교의 과학교재에서 완전 퇴출되고 만다.  당시 진화론의  지지팀으로는 72명의 노벨과학 수상자등 다양한 과학계 인재들이 총집합하지만,  창조론자들은 여전히,  ‘기도합시다’ ‘하나님이 역사하시기를…’ 등의 원시적인(?) 전략으로   캠페인을 이끌었다.

오클라호마 주대법원은 지난주 주의회 의사당 부지에 세워져 있는 십계명을 철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주의 재산을 특정종교를 지원하거나 혜택을 주는데  사용할 수 없다는 정치, 종교 분리의 원칙에 따라서이다.  이미 인디애나주, 앨라바마주등 미국 주청사나 법원 부지에 있는 십계명들이 법원 명령에 의해  철거된바 있고,  앞으로도 모든 공공건물이나 부지에서는 기독교 색채를 지닌 조형물들이 쫓겨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미국내에서의 기독교 문화 탄압(?)의 배후에는 무신론 그룹,  일부 노동법률단체, 기독교 이외의 다른 종교 단체,  동성연애 단체,  진보 좌파 단체 등이 연합돼 있다.  이들이 이루어 가고 있는 공립학교내에서의 종교활동 금지에서 부터 동성결혼 성취까지의  대장정을 막을 수가 없다. 그러면 다음 타겟은?  많은 이들이 벌써 예견하고 있다.  미국대통령이 취임할 때 서약식에서 손을 얹어 놓는 성경.  이를 없애자는 것이 다음 목표.  급할 것이 없으니 현재로서는 여론 동향을 보아가며 천천히 준비를 하는 단계이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미국 국가기관의 일상에서 ‘신(God)’이라는 단어를 없애는  것이다.

동성결혼의  승리이후  지난주부터는 새로운 이슈가 등장했다.  일부다처제를 승인하라는 법정소송이다.  일부다처제도 동성결혼과 마찬가지로 ‘성적취향’의 문제이므로, 이들을 ‘소수자’라고 ‘인권차별’을   하면 안된다는 소장의 내용이다.  지난주 몬태나주에서는 부인 2명과 사는 남자가 혼인증명서 발급을 법원에 요청했다.  지난 2013년 유타주 연방지법은 일부다처제를 금지한 유타주법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시하며 일부다차주의자 코디 브라운의 손을 들어주었다.

코디 브라운은 4명의 여성과 살며 17명의 자녀를 두었고, 이들 4명의 여성들, 자녀들은 모두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됐다.  이슬람국가에서는  일부다체제가 합법이다.  몇년전 부터 이란의 여성들이 일부다처제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상은 갈수록 요지경이다.
LA통신 2015년 7월 11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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