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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에 대해서

이주현 SLeeobres@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6-18 13:21

지난 겨울에 첫번째로 컬럼을 썼을 때 다루었던 주제가 자궁경부암이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그 외에 산부인과에서 자주 다루는, 자궁암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여성생식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암의 종류가 다양한데요, 우리가 있는 북미에 거주하는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 중의 하나가 바로 자궁암입니다. 지난 번에 설명한 자궁경부암 (Cervical cancer)과는 그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자궁암은 바로 자궁내막암 (Endometrial Cancer)을 말합니다. 자궁내막은 여성이 매달 생리를 할때 에스트로전 (estrogen) 등의 호르몬에 인해 두꺼워졌다가 생리혈이 나오며 얇아지게 되는데, 어떤 요인으로 인해 자궁내막 세포에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다면 비정상적인 세포가 불규칙적으로 자라게 되어 암으로 발전할 수 있겠지요.

대부분의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전 호르몬이 다른 억제없이 계속 자궁내막을 자극해서 생기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평균 60세 쯤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암입니다. 초경을 일찍 했거나 폐경이 55세 이후 정도로 늦은 경우, 비주기적인 생리를 오래 했거나, 혹은 한번도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아지며, 당뇨가 있거나 과체중 혹은 비만인 여성도 지방이 여성 몸의 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자궁내맘암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Tamoxifen은 유방암 치료약으로 유용하게 쓰이는 약인데, 이 약을 5년 이상 사용하였을 때 자궁내막암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 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중인 여성 중에는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없이 에스트로젠(estrogen) 만 사용한 경우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프로제스테론 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에스트로젠만 몇 년 동안 복용한 70대 여성이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받은 안타까운 케이스를 보았습니다. 두가지 호르몬을 함께 사용하면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호르몬과 관련 없이도 자궁내막암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Lynch 증후군이라는 유전성암이 가족 내에 존재할 경우 자궁내막암 뿐만이 아니라 대장, 직장, 위, 요관, 난소암 등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DNA 부정합 교정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혹시 가족 내에 5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의 암, 특히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가 있을 경우 의사선생님에게 유전성 유무를 검사받을 수 있는지 의논할 것을 권합니다.

이렇게 자신에게 위험요소가 있을 경우 더 조심해야 하겠지만 암이라는 것은 아무런 위험요소가 없더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폐경 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종류의 자궁내막암은 위축된 자궁내막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위의 위험요소가 없더라도 아래 설명할 증상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자궁내막암은 증상이 주로 빨리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암 중 그나마 빨리 진단 가능한 암이라고 하겠습니다.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인 출혈입니다. 폐경 여성의 경우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양이 적어라도 꼭, 반드시 의사선생님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폐경 전인 여성의 경우에는 불규칙적인 생리를 오래 경험한 경우, 혹은 생리 양이 과다 한 경우, 특히 자신에게 앞에서 말한 위험요소가 있다면,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사선생님과 의논할 것을 권합니다. 이 외에도 피가 섞인 분비물이나 성교 중 출혈과 통증, 하복통, 요통 등이 있을 경우 의사선생님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앞에서 말한 증상이 있다면 우선 기본적인 골반검사와 함께 초음파 검사 (Ultrasound) 를 해서 자궁내막의 두께와 모양을 관찰하게 됩니다. 그후 산부인과로 보내어 질텐데,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수술 없이도 office 내에서 마취없이 자궁내막 조직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Endometrial biopsy (자궁내막 조직검사)는 얇은 빨대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작은 양의 자궁내막을 채취하는 것인데, 5분도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조직은 채취할 수 있고 매우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조금 통증이 있더라도 해도 꼭 받을 것을 권합니다. 만약 office 에서 조직 채취하는 것이 힘들다면 간단한 수술을 통해 조직 검사를 할 수도 있으며 자궁내시경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앞의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암 진단은 받은 후 일차 치료는 대부분 수술입니다. 자궁적출 (hysterectomy) 와 더불어 양측 난소와 나팔관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는데요, 등급과 암의 종류에 따라 림프절 절제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수술 전 이미 암의 전이가 심각하거나 수술 후 암의 단계나, 재발 위험 요소의 유무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계획이 이루어집니다. 밴쿠버에서는 전이 가능성이 적은, 등급이 낮은 암의 경우는 일반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하게 되며 나머지 케이스는 BC Cancer agency 의 여성암 전문의를 통해 수술과 나머지 치료를 받게 됩니다.
(www.bccancer.bc.ca)

자궁내막암의 진단을 받은 후, 전이의 정도, 등급, 자세한 병리학적 소견,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겠는데요, 전이 되기 전에 빨리 진단 될수록 치료가 쉽고 예후가 좋으므로 꼭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특히 폐경후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그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의사선생님과 꼭 상의 할 것을 권합니다.


이주현의 여성 건강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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