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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련이 기회다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7-12 12:21

며칠 전에 신문기사를 통해서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집인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가 출간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지난 1월 하순에 KBS TV의 “아침마당” 연사로 나왔던 여성권투 세계4대 기구 통합타이틀 챔피언인 김주희양의 이야기이다. 12살에 IMF사태를 겪으면서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가 병석에 눕게 되어서 주희양에게 10대 시절은 희망이 없는 시기였다.

‘돈’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었다고 판단한 그녀는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각오로 권투선수의 길로 들어선다. 여러 번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지금은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몇 개씩 가진 선수가 되었다. 경기 중에 입은 부상으로 인하여 몸이 성한 데가 없었지만,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TV화면을 통해 보면서 그녀가 겪은 혹독한 시련이야말로 25세밖에 안된 이 젊은 아가씨를 완전한 어른이 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해 보게 된다. 필자가 그 동안 지도한 학생들 중에도 이와 같이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례가 여럿 있었다.

한 학생은 중학교 때 매우 평범한 유학생이었으나, 부모님의 사업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고등학교 때부터 정신을 차리더니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전액 장학금을 받아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하였다. 이 학생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 국제투자은행 취직을 것을 목표로 세우고 현재 학업을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과외 활동에도 매우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방학 중에는 거르지 않고 인턴십을 하고자 미리 준비하고 있다.

다른 학생은 미국 대학으로 진학한 후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였다. 처음부터 아들의 유학을 반대했던 아버지는 이혼 후에 유학비용을 부담하지 못하겠다고 하였고, 이 학생은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어려움을 잘 견디면서 유학생활 중에도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학기 중에는 기숙사 사감보조로 일하며 기숙사 숙식문제를 해결하였고, 방학 중에는 인턴십에서 번 돈을 모아 학비를 스스로 마련하였다. 그는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학비부담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3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였다. 이와 같이 어려움을 극복한 그의 경험이 채용과정에서 인정받아서 요즈음과 같은 불경기에 외국인으로서 드물게 미국의 대기업에 취직을 하였으며 지금은 아주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고 소식을 보내온다.

‘무지개 원리’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는 어느 잡지에 “버티기”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악천후를 견디며 성장한 농작물만이 더 큰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게 된다”는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면서 이 자연의 이치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인간도 시련을 통해서만 큰 것을 배우고 더욱 강인한 정신을 얻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학생들은 현재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안락한 환경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시련이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성장하고 있다. 부모들은 소위 말하는 “헬리콥터 맘”이 되어 언제나 자녀가 있는 상공에 떠있으면서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생기면 즉시 내려와서 해결해주고는 다시 상공으로 올라가서 자녀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는 젊은이들은 고난을 경험하면서 강한 정신력을 얻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부모들이 자녀들보다 더 오래 살 수는 없다. 자녀들은 몇 년 후엔 부모 슬하에서 독립하여 자신의 힘으로 일자리를 구하고 가정을 꾸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어린 나이부터 자녀를 자립시키지 않으면 그 자녀는 언젠가는 부모가 없는 세상에서 더욱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자립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원장의 '글로벌 인재로 성공하려면'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칼럼니스트: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 Tel: 604-736-5006

email: wook54@gmail.com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저서: "유학은 유학이다"
  • 오클랜드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10년)
  • 現 밴쿠버 다이너스티 컨설팅(Lee & Lee Consulting Inc.)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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