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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문직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7-12 12:18

친구의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과중한 업무를 못 견디고 최근 직장을 그만두었다. ‘골드만 삭스’라면 상과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하는 투자은행 중에 부동의 ‘넘버원’에 해당되는 직장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준비된 졸업생의 일부만 취직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연봉보다 보너스 금액이 더 많고 그 곳에서 몇 년 정도 근무를 하고 나면 펀드 매니저나 경영컨설턴트와 같은 좋은 직장, 심지어는 미국의 연방정부에서도 고위공무원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다.

내 친구는 “최소한 1년이라도 채우면 연봉보다 더 많은 보너스도 받게 될 텐데……” 하고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정작 딸은 그 동안의 과로에 너무 지쳐서 이런 ‘꿈의 직장’을 미련 없이 포기한 것이다. 친구 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모를 따라 해외의 국제도시에서 줄곧 생활하면서 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를 다니고, 학업 못지 않게 과외활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적으로도 강한 젊은이였다.

국제투자은행 업무에 못지 않게 대학 졸업생들에게 인기업종인 경영컨설턴트들도 취직하고 처음에는 “밤 10시에만 퇴근을 할 수 있게 해줘도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이들도 보통 퇴근시간이 자정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거의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두 직종 외에도 해외에서 의사나 변호사같은 전문직이나 대기업의 간부로 성공하려는 젊은이는 노동강도가 매우 높고 상당히 긴 근무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즉, 앞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에 명성이 있는 직업과 고액연봉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학업성적은 물론이고 남보다 뛰어난 체력을 키우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북미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교대표 운동선수를 했던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운동선수 생활을 마치고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것은 체력적인 강점으로 남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업무상 어려움을 더 잘 견디어내는 정신력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밴쿠버의 학생들은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생활하는지 그 모습을 볼 기회가 적은 것같아 안타깝다. 주변에 열심히 생활하는 친구나 이웃이 있다면 그들로부터 ‘피어 프레슈어(peer pressure)’를 통해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일에 미국의 뉴욕 맨해튼이나 홍콩의 센트럴(Central) 지역을 방문하길 권하고 싶다. 그곳을 방문해서 열심히 생활하는 분위기만 경험해도 정신적으로 자극을 받고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직에서는 신입직원을 뽑을 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구성원의 자질 중  체력과 함께 팀워크 정신을 갖추고 있는지를 꼭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직인 대형법률법인에 소속된 변호사나 국자투자은행가, 경영컨설턴트들은 모두 개인 플레이보다는 팀워크가 중요한 팀 환경에서 일을 한다. 팀 구성원이 팀 전체 직원들과 서로 협조하고 보완을 하는 등 조화를 이루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이 팀이 맡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건강한 사고방식과 균형 잡힌 대인관계를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중∙고등학생시절부터 팀 스포츠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팀 스포츠에 자녀를 참여시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운동, 그 자체를 즐기는 동시에 체력은 저절로 좋아질 것이고 팀워크 정신도 배우게 된다.

밴쿠버에서 인기 있는 아이스하키도 체력과 팀워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 각자가 자신이 득점을 하고 싶어하지만 팀워크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면 그 팀은 게임에서 승리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결정적인 슛 찬스가 왔다고 해도 더 유리한 포지션에 있는 우리 편 동료에게 패스를 하는 정신이 바로 팀워크다. 또 다른 팀워크 운동인 조정(Crew) 종목에서 아무리 체력이 좋은 선수로 이루어진 팀이라도 선수 개개인이 팀 전체와 자신의 힘을 조화롭게 사용하지 않으면 보트가 앞으로 빨리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이원장의 '글로벌 인재로 성공하려면'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칼럼니스트: 이욱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 | Tel: 604-736-5006

email: wook54@gmail.com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저서: "유학은 유학이다"
  • 오클랜드 다이너스티 컨설팅 원장(10년)
  • 現 밴쿠버 다이너스티 컨설팅(Lee & Lee Consulting Inc.)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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