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확실성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이 욱 wook54@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7-12 12:17

첫 번째 이야기.

어느 외국인 친구의 이야기다. 그는 70년대 후반쯤 대학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하고 당시 핵발전소 사업에서 독보적인 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 입사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아일랜드에서 핵 방사능누출 사건이 발생한 뒤 곧 직장을 잃게 되었다.

그는 엔지니어였지만 다행히 고등학교 시절부터 열심히 독서하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등 인문학 과목을 계속 공부하던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 덕분에 월스트리트와 언론 기관에서 일하다가 핵에너지가 다시 빛을 보게 된 몇 년 전부터 밴쿠버에 정착해 지하자원 개발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캐나다에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하는 워털루 공대가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이 학교가 가진 이공계통의 훌륭한 전통과 더불어, 워털루 대학 졸업생이 15여 년전 학교 캠퍼스 근처에 세운 ‘림(RIM: Research In Motion)’이라는 회사의 성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회사는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훨씬 전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블랙베리(Black-berry)’라는 독보적인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성공한 회사다. 이 회사가 ‘블랙베리’로 성공하면서 IT분야 고급인력을 근처의 워털루공대 졸업생 중 선발하게 되었고, 학교 재학생들에게는 필요에 따라 방학과 학기를 구분하지 않고 인턴십을 경험하도록 하는 ‘코업 프로그램(Co-op Program)’을 제공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을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첫 직장에 취업을 하고 몇 년간 동일한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갖추게 되면, 그 후 커리어는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따라서 워털루 공대생들에게 재학 중 주어진 이런 인턴십 기회는 정말로 귀한 것이다.

그런데 항상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이 회사도 지금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하드웨어와 음악 다운로드 상품 만을 팔던 회사인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시장에 내 놓으면서 림(RIM)의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아이패드에 대항해 태블릿PC의 일종인 ‘블랙베리 플레이북(Blackberry Playbook)’을 새로 출시하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저 그렇다”는 수준인 것 같다. 림의 경영진은 ‘플레이북’의 성공 여부에 따라 회사의 운영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 이야기.

세계적인 핸드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한국현지 법인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던 엔지니어들이 대부분이 최근에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조국 핀란드를 혼자서 먹여 살리며 핸드폰 판매실적으로 부동의 세계 1위였던 노키아사 매출이 갑자기 곤두박질하게 된 것이 그 배경이라는 것이었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지난10년 이상 핸드폰 제조기술 전문가로서 한국 국내의 여러 회사로부터 특수기술직으로 특급 대우를 받아왔으나 그들이 가지고 있던 종전의 구식 핸드폰을 만드는 기술은 요즈음같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시대에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최근 2~3년 안에 갑자기 생긴 변화다.

위의 3가지 이야기를 보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의 세상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앞으로 10~20년이 불확실성이 가장 높아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 나가려면 앞으로 올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환경 중 변하지 않을 것과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분리하고, 특히 변화하는 것을 잘 관측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우리 모두 자녀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여 인생에서 성공한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칼럼에서는 우리 자녀들이 대학을 진학하고 취직하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여러 가지의 미래의 주변 여건을 생각하면서 계속 잘 키우고 유지해야 할 자질과 실력은 무엇이고 바꾸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몇 차례에 걸쳐 다루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