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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상 원장의 '美' 이야기] 기미 치료를 돌아보면서

최문상 원장 mc@mcmedgroup.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1-03-23 09:41

마지막으로 환자의 눈물을 본지 몇 년이 지났을까요? 대학병원에서 수련의로 일할 때는 자신의 질환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환자분을 위로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개원을 하고 나선 수 년이 지난 몇 달 전 처음으로 환자의 눈물을 보게 됐습니다. 이분은 일주 전만해도 기미치료 효과가 좋아서 매우 기뻐하셨는데, 주말에 등산을 다녀온 뒤 기미가 다시 검어졌습니다. 숲이 우거진 그늘에서 걷는다고 방심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추가적인 치료로 인해서 다시 좋은 상태로 돌아 갈 수 있었지만, 기미로 인해서 서럽게 우는 모습은 의사인 제게 충격으로 다가 왔고  기미치료에 열정 불어 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양인을 상대하는 의사에게 치료가 난해한 색소질환을 꼽으라면 아마 기미가 가장 많이 언급되
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주로 뺨과 이마 부위에 과다 생성되어 연한 갈색, 암갈색 등 다양한 크기의 색소침착반이 얼굴에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느 과색소 침착성 질환입니다. 유전적인 요소와 여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재발이 빈번합니다.
또 자외선, 내장기관의 장애,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쉽게 악화될 뿐만 아니라 종종 가시광
선에도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잘 되어 어떻게 보면 불안정한 폭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수많은 기미환자를 치료 하면서 이 질환이 위의 환자분처럼 얼마나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지 삶의 질을 훼손하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기미는 보통 하이드로퀴논 같은 미백제와 비타민A산, 스테로이드 등 국소 도포제를 혼합 사용하여 치료하였으나 이와 같은 국소 치료는 50% 환자에게만 개선효과를 보여줄 뿐이고 알레르기나 부작용으로 인해 효과적인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레이저나 약물을 사용해서도 박피를 하거나 색소레이저를 사용해서 치료를 했었습니다만, 색소침착이나 탈색, 피부괴사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술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아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조적으로는 비타민C와 이온영동요법이 사용되지만 효과가 적어 홀로 치료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IPL과 프락셀이 개발 초기에 큰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아마 이 두 기계의 등장 후  제조회사의 마케팅에 속은 다수의 의사들과 환자들이 눈물을 흘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도를 해보
았지만 기미치료에는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시술이 아니라는 것이 탄로가 난 것이죠.
 
이 때까지 기미치료란 참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레이저 토닝’이라는 시술이 개발되면서 기미 치료에 뜻 깊은 한 획을 긋게 됩니다. 레이저 토닝이란 색소레이저인 큐스위치 앤디야그 레이저를 사용해서 멜라닌 색소를 살살 분산시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기존 치료를 크게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로는 시술의 우수한 효과와 크게 향상된 안전성, 그리고 통증과 회복기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레이저 토닝의 개발로 인해 여러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레이저 토닝 치료기간에는 효과가 있지만 시술을 멈추면 쉽게 재발하는 단점과 몇몇 환자에게서는 어느 정도 이상으로 개선이 안되는 점, 관리를 소홀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쉽게 치료 중에도 쉽게 악화되는 점 등 아쉬웠습니다.       
 
기미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육안으로 확인이 되는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쉽게 얼굴이 붉어지는 홍조증상이 있는 경우가 자주 발견됩니다. 이런점에 착안한 ‘듀얼 레이저 토닝’은 기존 레이저 토닝에 혈관레이저로 같이 치료하는 시술입니다. 현재 듀얼 레이저 토닝에 관한 몇몇 임상 논문이 발표 되었으며, 필자의 병원의 자체적인 임상 연구결과를 볼 때 듀얼 레이저 토닝은 기존 토닝을 뛰어 넘는 기미치료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치료 중단 후 기미 재발을 막아주는 점, 치료 중간에 작은 실수로 인해서 기미가 악화되는 현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듀얼 레이저 토닝은 기미의 뿌리를 뽑는 것에 근접하는 최초의 시술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몇 주전 밤 늦게 병원에 홀로 남아서 듀얼 레이저 토닝 임상실험 결과를 정리하고 컴퓨터에 입력해 분석 했습니다. 모니터에 비춰진 놀라운 결과를 바라보는 순간, 머리 속은 눈물 흘리는 환자분의 모습으로 그리고 가슴은 벅찬 희망으로 가득 채워졌었습니다. 어찌보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미 때문에 고통 받는 환자가 없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지난 수년간의 기억을 되새겨 봅니다. 
 


최문상 원장의 '美' 이야기
 

칼럼니스트: Dr. 최문상, BS, MS, ND | Tel: 604-990-6655

주소: 504호 145 East 13th Street, North Vancouver

웹사이트: www.mcmedgroup.com | email: info@mcmedgroup.com

  • 미용의학전문의 (AAAM)
  • (현) MC 피부미용 전문병원 & 스파
  • (전) 예일의대 부속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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