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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슨 칼리지 칼럼 14] ‘Can I~’ vs ‘May I~’

손병설 원장 merinal@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9-13 15:01

(1) 

며칠 전 영어 연수를 위해 밴쿠버에 왔던 어린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 학생들과의 지난 2개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린 학생들의 정서를 맛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자유롭게 공부하는 태도를 보면서 세월의 흐름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중에도 자유스럽게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화장실을 가거나 물을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보며 ‘아! 우리 세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수업을 지켜 보던 중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한 학생이 공부하는 것이 지루한지 화장실을 다녀 온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화장실을 다녀 와도 되는지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Can I go to the washroom? (화장실을 다녀와도  되나요?)’라고 묻자, 선생님은 ‘Of course, you can. But you may not. (물론 갈수 있지. 하지만 안돼.)’라고 답했다. 

잠시 자유로운 토론 시간에 그 학생이 다시 한번 선생님께 ‘May I go to the washroom really quickly? (화장실 좀 정말 빨리 다녀와도 되나요?)’라고 요청했고 곧 ‘Yes, you may.’는 허락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이 학생의 두 질문의 내용을 벌써 이해 하셨으리라 생각이 된다. 조동사인 ‘Can I~’와 ‘May I~’는 거의 구별없이 사용하는 표현 중 하나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Can I~’하는 질문은 나의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된다. 위에서 학생이 ‘Can I go to the washroom?’하는 질문을 하였을 경우 “건강한 아이가 화장실을 갈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못한다고 대답할 수는 없잖아” 하는 뜻으로 “Yes, you can”하고 대답을 하고 그러나 허락을 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But you may not.’을 사용하였다고 생각을 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정리해서 말하면 “Can I~”는 능력에 따른 가능성의 여부를 질문 하는 것이고 “May I~”는 어떤 행동에 대한 허락의 요청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실제 생활에서 사용을 하여 보면 Can과 May의 사용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어떤 사항을 부탁할 때 정중함의 정도는 아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Good afternoon Robson College Marie speaking. How may I help you?”(안녕하세요, 랍슨 컬리지의 마리에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Good afternoon. My name is Cheol Soo from the Vancouver school board. May I speak with Peter?” (안녕하세요, 저는 밴쿠버교육청의 철수입니다. 피터좀 바꿔 주세요.)

“I am sorry. He just stepped out for the day. May I take a message?” (죄송합니다. 방금 전에 퇴근했어요. 메모를 남기시겠습니까?) 

“Sure, please tell him that I will call back around noon tomorrow.” (네, 내일 정오쯤 다시 전화하겠다고 전해 주세요.)


(2) 

지난주, 학생들에게 영어 대화 중 사용하기 쉽게 느껴지면서도 어려운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물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부정의문문에서 ‘yes’ 혹은 ‘no’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고, 또 많은 학생들이 ‘come’과 ‘go’의 사용에 혼돈을 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두 용법은 지난번 컬럼에서 간략하게 언급했다. 

또, 한가지 많은 학생들이 혼돈을 하고 있는 것이 ‘date’와 ‘day’였는데 사전을 찾으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실제 사용을 하려고 하면 항상 혼돈이 온다고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사실은 나도 오랫동안 이 사항에 혼돈을 겪었다. 한때는 시험에 나온 것도 틀렸었으니까. 


학생들에게 경험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요일을 말할 때, 즉 월요일은 Monday, 화요일은 Tuesday처럼 요일 뒤에 day가 온다. 그러니까 What day is it today?하고 물으면 마지막이 day로 끝나는 요일을 말하면 된다”고 내 나름대로의 방식을 설명하였더니 학생들이 무슨 큰 사실을 배운 모양으로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덩달아 즐거웠었다. 아주 작은 사실을 발견해 나가면서 지식을 쌓아 가는 것도 공부의 즐거움을 배가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랍슨칼리지' 손원장의 교육칼럼
랍슨칼리지 손병설 원장

칼럼니스트: 손병설 원장 | Tel: 604-687-3259

주소: 541 Seymour Street, Vancouver, B.C. Canada V6B 3H6

  • 현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컬리지 운영
  • 충북대 약대 졸업
  • 경기도 의왕시 약국 운영
  • 1995년 캐나다 이주
  • 1996년 현 랍슨컬리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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