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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슨 칼리지 칼럼 11] YES와 NO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실수

손병설 원장 merinal@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9-13 14:57

학생들과 매일 영어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생활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문화의 차이나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의 차이 때문에 영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 중에 가장 흔한 사례는 부정의문문에 ‘Yes’나 ‘No’를 답해야 할 경우인 것 같다. 


처음 캐나다로 이사와서 이삿짐을 세관에 신고할 때였다. 컴퓨터가 신고물품 리스트에 있는 것을 보고 “Don’t you have a brand new computer?”하고 물었다. 해석을 하면 “새 컴퓨터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지요?”하고 묻는 것인데, 이럴 때 우리는 “네, 안 가지고 옵니다.”하는 의미를 생각하고 즉시 영어로 “Yes, I don’t.” 하고 대답을 했다. Yes를 대답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음 대답을 하였더니, 이 담당자가 이상하게 쳐다보며 왜 ‘Yes, I don’t’라고 말하는가 하고 다시 물어 보는 바람에 이 사실을 설명하느라 좀 애를 먹은 경험이 있다. 이런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일반적인 질문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부정의문문으로 질문을 받으면 이런 일들을 종종 경험한다. 1970년 경에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몇 년 동안 산 적이 있는데, 관광지라 쉽게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어느 날, 크리스마스 새벽송을 마치고 교회로 가던 중 영국에서 관광 왔다는 관광객 한 사람이 얇은 옷을 입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다가가, 추우면 우리 교회에 가서 좀 몸을 녹이라고 말을 건넨 적이 있다. “Aren’t you cold? Please come with me into the church and make yourself warm. (춥지 않으세요? 저와 교회에 들어가서 몸을 좀 녹이시지요.”하고 권유를 했다. 그 친구의 대답이 “Yes, I am but I should go to meet a friend of mine.”이었다. 춥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화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을 해서 “춥지 않으세요?” 하고 물으면 “네 안 추워요” 하고 대답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영국사람들은 워낙 위도가 높은 추운 지방에서 살기 때문에 이런 추위에 저렇게 얇은 옷을 입고도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구나하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했었다.


‘Yes’와 ‘No’의 사용은 자신이 대답하려고 하는 것이 긍정 일 경우 ‘Yes’를, 부정 일 경우 ‘No’를 사용한다고 정리하면 되지만, 오랫동안 습관이 되어온 것과 조화를 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또한 ‘come’과 ‘go’의 사용도 아주 쉬울 것 같지만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만나러 갈 때 시간이 늦으면 친구는 전화를 한다. “철수야 너 지금 어디 있어? 내가 기다리고 있어” 하고 전화를 하면 “나 지금 가고 있어”하고 대답을 한다. 이럴 경우 영어로 우리는 “I am going.”이라고 대답하는데 사실은 “I am coming.”을 사용해야 한다. 


한번은 친구와의 약속에 조금 늦었다. 전화를 받고 “나 가고 있어”하고 “I am going.” 하고 대답을 하자 이 친구는 한국문화와 내 영어하는 뜻을 알고 웃기느라고 했겠지만, “ Don’t go! Please come. I am waiting for you.”하면서 웃은 일이 있다. 이런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말하는 사람과 가까워 지고 있는 경우에는 come을 사용하고 멀어지고 있는 경우에는 go를 사용한다.


요즈음 “How are you?”하고 인사를 하면 80%이상의 사람들이 거의 “I am good thank you. How about yourself?”하고 대답을 한다. 내가 중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교과서에 나온 “How are you?” 에 대한 대답은 “I am fine thank you and you?” 이었는데 그런 대답을 듣는 것이 많지 않다. “Good”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표현 할 때는 “도덕적으로 착하다”라는 뜻으로 사용이 되었지만, 요즈음은 건강하다 행복하다 상태가 좋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사용된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캐나다 사전 신종어 중에 ‘double-double’이라는 말이 등재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Tim Hortons에서 커피를 시킬 때 설탕 둘에 크림 둘이라는 말에서 사용이 된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해서 사전에 까지 등재 되었다고 한다.


 



'랍슨칼리지' 손원장의 교육칼럼
랍슨칼리지 손병설 원장

칼럼니스트: 손병설 원장 | Tel: 604-687-3259

주소: 541 Seymour Street, Vancouver, B.C. Canada V6B 3H6

  • 현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컬리지 운영
  • 충북대 약대 졸업
  • 경기도 의왕시 약국 운영
  • 1995년 캐나다 이주
  • 1996년 현 랍슨컬리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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