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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정신건강"시리즈[8]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3-18 00:00

사회공포증 (Social Phobia) -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요!”

“진석이는 전화로 통화를 해야할 때마다 지나치게 망설이고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전화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고, 그래서 한참동안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전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너무 챙피해서 아예 전화통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영이는 3시간 이상 밖에 외출할 수가 없습니다.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 위해 외출을 하였다가도 가능한 빨리 집으로 돌어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영이는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있는 화장실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공공장소에 있는 화장실에 가면 왠지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도저히 공공 화장실에서는 볼 일을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 불안해해서 한나절이라도 밖에 나가 있는 것은 전혀 하지 못합니다”

“성주는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내일 수업시간에 발표를 앞두고 일주일전부터 너무 불안해 보입니다. 수업시간에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공포감과 불안감이 너무 커서 차라리 어디가 아파서 내일 학교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까지 합니다. 친구들 앞에서 혹시 잘못해서 창피를 당하면 어떻게 하나,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나, 너무 걱정이 되어 많이 울었고,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석이와 신영이 그리고 성주처럼 공공장소에서 뭔가를 하는 것에 지나친 불안과 두려움이 지속되는 경우를 ‘사회공포증’이라고 합니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게 되는 ‘사회공포증’은 바로 타인 앞에서 뭔가를 해야 할 때입니다. 캐나다의 경우 학교에서 특히 수업시간에 개인적으로 발표를 하거나 그룹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 공포증으로 힘들어 하면 심각하게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집중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따라서 아무리 괜찮을 거라고, 그리고 여러 번 경험을 하게 되면 점점 나아 질 거라고 위로를 해도 타인 앞에서의 공포감과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전체 아동과 청소년 중 1%에서 3%정도가 이러한 사회 공포증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조사됐습니다. 일반적으로 10세 이하의 아동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사춘기를 넘어서면서 더 빈번하게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청소년 십대시기에는 자신에 대한 자아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외모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하는 것에 그 어느 때보다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불안감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걱정과 불안이 지속되는 경우 학교생활은 물론 친구를 비롯한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학업, 그리고 가족을 포함한 일상생활 속에서 심한 불편함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두려워 전화통화를 아예 꺼리는 아이, 공공 화장실에는 아예 이용할 수 없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아이, 수업시간의 발표가 두려워 잠 못 이루고 불안에 떠는 아이. 무조건적으로 그럴수록 자꾸만 전화통화도 더 해야하고, 공공 화장실도 더 가야하고, 수업시간에 발표도 더 자주해야 한다고 밀어 부치기보다, 우선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공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왜 그렇게 타인 앞에서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공포증으로 고생하는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약하고, 자아 존중감이 낮으며, 열등감이 많아,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판단 받지 않을까’하는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의 한 두가지 행동으로 자녀가 누구인가하는 자녀의 인격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공감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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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마음’칼럼
  칼럼니스트: ‘마음’칼럼
  • BC주 임상카운셀러 협회의 등록회원을 중심으로 김미라 소장을 비롯한 10명의 심리상담 전문 카운셀러로 이루어진 한인 최초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문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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