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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정신건강"시리즈[5]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3-18 00:00

유아와 양육자간의 유대관계 (2)  - 어떻게 도울 것인가?

자녀와 부모간 감정적 유대관계인 ‘애착관계’가 얼마나 안전하게 형성되는가는 미래에 자녀 심리정신 건강은 물론, 대인관계 형성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안전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회피적, 혹은 저항적, 불안-혼돈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유전적으로는 자녀의 기질적인 면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접하게 되는 모든 환경, 무엇보다 부모의 양육태도가 자녀가 안전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혹은 불안전한 애착관계를 형성할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태어나 생후 6개월 이전에 유아는 자신과 자신의 양육자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즉, 유아는 자기 자신을 자신의 양육자나 부모, 특히 주 양육자인 엄마와 동일시하게 되며 따라서 자기자신과 양육자를 한 사람으로써 인식하기 때문에 양육자가 느끼는 감정을 유아는 동일하게 느끼게 됩니다.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유아는 자기자신과 양육자가 다른 인격체임을 인식하기 시작하고, 이때부터 또한 양육자와 타인을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유아가 낯가림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유아가 자기 자신, 양육자, 그리고 타인을 구분하기 시작한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를 거치는 동안 양육자가 유아를 대할 때 일관되지 않은 양육태도를 보이게 되면 유아는 혼란을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혼란을 잘 극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또는 유아 자신의 욕구에 대해 어떠한 적절한 반응을 받지 못하거나 방치되는 경우에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타인이 없으면 단 한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유아에 있어 양육자의 일관된 보살핌은 유아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혼란과 불안, 공포감을 가히 이해가 되는 반응입니다.
따라서 그 것이 반복되고 이에 대해 적절한 보살핌과 위로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유아는 양육자에 대한 신뢰를 상실합니다. 이러한 불신은 성장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안전한 애착관계 형성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유아는 심리적, 사회적인 성장은 물론 신체적 성장에 있어서도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취약 아동의 경우 심한 분리불안을 경험하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과 관계에 있어서도 소외되거나, 학교 생활과 같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며, 유사자폐로도 알려진 반응성 애착장애와 같이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취약 전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자녀의 소극적인 태도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환경 및 타인과 접하게 되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대부분 표면화되고, 학교에서 학업 등에 어려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불안전한 애착관계로 힘들어 하는 우리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요? 아무리 유전적으로 취약한 기질을 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충분한 보살핌이 있다면 자녀는 자신의 취약한 심리적 기질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전적으로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안전적이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 우리 자녀들의 심리적, 사회적 안녕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무엇보다 ‘일관성이 있는 부모의 양육태도’입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자녀들에게 가장 큰 혼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소한 거짓약속이라도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하며, 부모의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약속을 번복하거나 말을 어기지 않도록 하고, 사랑으로 보살피되 정해진 원칙하에서 일관된 마음을 자녀들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자녀가 이미 성장해서 부모가 자녀와 안전한 신뢰관계를 회복하거나 만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부모가 아니더라도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찾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과 공포, 혼돈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본 적이 없고, 자신과 다른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무감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감의 훈련 또한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부모입장에서 자녀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일관된 양육태도, 사랑과 보살핌의 신뢰관계, 그리고 적극적인 감정 인식과 표현, 공감훈련이 애착으로 고생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의 불안한 심리를 예방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마음’칼럼
  칼럼니스트: ‘마음’칼럼
  • BC주 임상카운셀러 협회의 등록회원을 중심으로 김미라 소장을 비롯한 10명의 심리상담 전문 카운셀러로 이루어진 한인 최초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문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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