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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시리즈[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0-01-20 00:00

"21%! 우리 자녀도 예외일 수 없다!"

2005년도 캐나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캐나다 전체인구 중 약 11%가 매년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으며, 우울증이나 조증, 조울증등의 기분장애(Mood disorders)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약 5.9%, 공포증이나 공황장애, 각종 불안증등의 불안장애(Anxiety disorders)를 겪는 분들이 5.8% 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또한 일생을 살면서 한번 정도 어느 시점에서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겪게 되는 확률이 무려 21%에 이른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여겨지는 캐나다에서도 심리적, 정신적 건강이 정말 심각한 이슈가 아닐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통계숫자는 비단 캐나다 성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녀,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전체의 약 15%가 매우 심각한 정도의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한다면21%이상의 아동과 청소년이 심리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습니다.


또한, 이 연령대는 약 6.4%가 각종 불안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주위산만집중력 장애(ADHD) 4.8%, 품행장애(conduct disorders) 4.2%, 기분 장애가 약 3.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편21%중 절반 이상이 두가지 이상의 심리적, 정신적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중에서 약 25%정도는 전문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캐나다 정신학회지, 2005).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은 성인이 되었을 때 만성적이고 복합적이며 보다 심각한 개인적, 심리적, 사회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자녀들의 심리와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 자녀들 중 4분의 1일에 해당되는 25%의 정도가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물론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제도적, 사회 시스템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캐나다의 경우 우리 모두가 공감하듯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담당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타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라면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시기적절하게 전문적 도움을 받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국땅에서 몇배의 심리적 압박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우리 자녀들의 경우라면 더욱 심각한 어려움이 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사회시스템적, 제도적 문제와 우리가 처한 언어적, 문화적인 어려움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우리 자녀들이 심각한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겪기 전에 우리는 어떻게 이들을 보호하고 예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동과 청소년 스스로 도움을 찾거나 청할 수 없습니다. 부모에 의해서, 혹은 학교 선생님이나 주변의 어른들을 통해 도움의 필요성이 인식됩니다. 실제 상담 현장에서도 아동과 청소년 대부분은 부모님들의 손에 이끌려, 학교의 권고에 의해 상담소를 찾아오게 됩니다.

따라서 그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의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심리적, 정신건강에 대해서 가장 많은 지식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심리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어떻게 알아 차릴 것인지, 그리고 어떤 행동이나 말이 자녀들의 고통을 암시하는 힌트가 될 수 있는지, 너무 아파지기 전에 위험요인으로 부터 어떻게 우리 자녀들을 보호하고 어떠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내릴 것인지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부모님들께 무엇보다 절실할 것입니다.

한편 자녀의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 한가지 이유는 바로 ‘심리적, 정신적 장애(Mental disorders, illness)’와 ‘심리적, 정신적 건강(Mental Health)’의 차이에 대한 이해의 부족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의 심리적, 정신적 고통과 괴로움을 흔히 말하듯이 그저 ‘심리적, 정신적 장애 (Mental disorders)’ 혹은 ‘질병(illnesses)으로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심리적, 정신적 장애나 질병이라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진단’을 우리 스스로 잘못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자녀들은 ‘장애나 질병 그 자체’가 아니고, 그러한 장애나 질병으로 고통스럽고, 힘들어 하고 있는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장애나 질병, 정신적 건강에 대한 편견과 인식의 부족으로 인해 자녀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조기에 전문적인 도움을 청하기 보다 가족내에서 쉬쉬하면서 적극적인 예방과 회복을 주저하거나 미루게 되기도 합니다.

심리적, 정신적 장애나 질병는 크게는 ‘심리적, 정신적 건강 (Mental Health)’에 포함됩니다. 심리적, 정신 적 건강이란 훨씬 광범위한 개념이며, 장애나 질병은 그중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심리적, 정신적 건강은 치료가 아니라 ‘증진’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녀들이 심리적, 정신적 고통으로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인식과 함께, 그러한 고통을 단순히 제거하고 치료한다는 일차적이고 소극적 자세를 넘어서서, ‘정신건강 증진’이라는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한발짝 더 나아간다면, 자녀들이 정말 심각한 장애나 질병으로 고통을 겪기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며, 적극적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입니다.

‘21%’라는 숫자에서 우리 한인 자녀들 또한 예외일 수 없습니다. 내 자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앞으로 본 특별 기획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칼럼’시리즈를 통해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이 어떻게 자녀들의 심리적, 정신적 고통을 알아 차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하고, 증진하며 도울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교육의 장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칼럼들이 밴쿠버 한인 교민 여러분께 부디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나눔의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음주 칼럼 –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의 ‘위험요인’과  ‘예방요인’)

*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20-12:00), 미니 우울증 워크셥 (무료) 과 노인정신건강 
 워크셥이 상담센터에서 각각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김미라, Ph.D., M.A. RCC (임상심리 전문 카운셀러)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소장
트리니티웨스턴 대학교 한국어 상담프로그램 Program Director
(전화: 604-583-6568 (604-626-5943 or 604-722-3577))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 ‘마음’칼럼
  칼럼니스트: ‘마음’칼럼
  • BC주 임상카운셀러 협회의 등록회원을 중심으로 김미라 소장을 비롯한 10명의 심리상담 전문 카운셀러로 이루어진 한인 최초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문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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