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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내 안의 나는 누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12-16 00:00

모처럼 화창한 겨울 날씨가 연일 계속 되던 날이었습니다. 친한 친구 몇 명과 겨울맞이를 한다며 휘슬러를 가던 중이었습니다. 날아갈듯한 기분으로 웃고 떠들며 즐겁게 기분을 내며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에 우리 차를 휙~ 쌩~ 추월해가는 빨간 스포츠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다들 깜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추월해 가는 그 자동차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자동차는 우리가 탄 차를 지나 우리의 앞차도 차선을 바꿔가며 추월해가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놀랐지만 이내 우리들의 화제로 돌아와 다시 신나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얼마쯤 가다 보니 자동차들이 서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때 우리 중 한 친구가 “저런…… 내 그럴 줄 알았다 알았어! 저런 녀석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다치게 된다니까!!!” 하며 혀를 끌끌 찹니다. 또 한 친구는 “정신 없이 추월해가더니 결국 사고를 당했네 어쩌면 좋아! 어휴~ 저기 좀 봐! 너무 끔찍하다!” 라며 발을 동동 구릅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빨리 911에 전화를 하는 게 좋겠다” 며 전화기를 꺼내 듭니다.

똑같은 상황의 사고 현장을 목격했는데 왜 이렇게 세 친구의 반응은 다를까요?

교류분석에서는 사람들의 성격을 세가지 자아구조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모든 충동과 감정, 그리고 출생 후 5세경까지 발달하는 감정적 반응이 구성하는 어린이 자아C(Child)와 자라나면서 양육자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져서 내면화된 어버이 자아 P(Parent), 그리고 정보를 바탕으로 논리적, 이성적 판단을 하는 어른자아A(Adult)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어버이 자아 상태는 부모나 양육자 등 외부로부터 흡수된 태도나 행동으로 만들어 집니다. 타인에 대해 편견적, 비판적, 보호적 행동으로써 나타나며, 부모가 했던 것과 같이 당신이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있으면 [어버이 자아(P)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자아는 유아에게 자연적으로 생기는 모든 충동, 즉 인생 초기의 경험이나 그 경험에 대한 감정, 어떤 반응을 했는지, 자신과 타인에 대하여 어떤 마음 가짐을 가졌던가에 대한 질문같은 것입니다. 아이였던 시기에 했던 것과 같이 느끼거나, 행동하면 당신은[어린이 자아(C)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의 모습으로 현실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어른 자아(A)상태]라고 합니다. [어른 자아(A)상태]는 계획적이며 컴퓨터와 같이 냉철한 면도 있으며, 어린 아이라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연령이 되면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 ‘저런, 나쁜 놈들’이라고 말한 첫번째 친구는 [어버이 자아(P)의 자아상태]에서 말을 한 것입니다. 얼른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모습은 [어른 자아(A)]가 활성화한 모습입니다.  한편 “아이구, 사고는 역시 무서워. 난 못 보겠어.” 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린이 자아상태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자아상태는 고정이 되어있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우리들 마음속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런 자아상태가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장난감을 늘어놓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할 때의 내 자아상태는 어버이(P) 상태에 있다가, 전화벨이 울리면 친구와는 즐겁게 웃으며 내일 만날 약속을 잡고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이럴 때 나의 자아상태는 어린이(C) 상태입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화도 좀 누그러지고 야단을 치는 것보다 알아듣도록 타이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 싶어 차분히 얘기를 하게 됩니다. 이럴 때 나의 자아상태는 어른(A) 자아 상태라 할 수 있겠죠.

교류분석에서는 어느 특정한 자아를 권장하고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는 것 없이 골고루 발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상황에 맞게 자아를 작동시켜서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떠한 자아상태가 높고, 어떠한 자아상태가 낮은지 자신의 마음그림을 ‘EGO-GRAM’이라는 검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으며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 여러 가지 활성화 방법을 연습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보고 상황에 맞는 자아상태를 사용하면서 생활 한다면 가족, 혹은 주변사람들과 조금 더 원만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 김 정 희 (전문심리상담 카운셀러(CMC), TA전문 카운셀러)
        밴쿠버 아름다운 상담센터/다문화교육심리연구소     
전화: 604-583-6568 (or 604-626-5943)

***밴쿠버 아름다움 상담센터에서는 매주 우울증(화요일)과 실버정신건강(수요일) 워크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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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니스트: ‘마음’칼럼
  • BC주 임상카운셀러 협회의 등록회원을 중심으로 김미라 소장을 비롯한 10명의 심리상담 전문 카운셀러로 이루어진 한인 최초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문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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