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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꺼지기 직전이 가장 밝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9-18 00:00

2009년 봄과 여름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만큼 혼란을 야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2008년 초 이후 주택의 평균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량도 계속하여 감소하다가, 2009년 1월의 거래량은 1980년대 초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극심한 부진도 연출되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2월부터는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하여, 2009년 7월에는 7월의 거래량으로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러한 거래량 급증의 원인으로서, 1년 정도 가격이 하락한데다가 이자율도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들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매수하지 못하였던 사람들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이 대거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러한 거래량 급증이 시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에 따라 대표적인 ①낙관론으로서는, 이제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끝나고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렇지만 ②비관론은, 최근의 양상이 약세장 속의 반등에 불과하며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③중도론으로서는, 앞으로는 하락하여도 그 폭은 크지 않아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관론자는, 현재의 시장 상황을 ‘촛불은 꺼지기 직전이 가장 밝다’는 비유를 들어 설명합니다. 초가 거의 다 타고난 뒤에 마지막으로 남은 심지를 태우면서 불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그러다가 불이 약해지면서 촛불은 이내 꺼집니다.

현재 상황을 Back-Log를 태우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Back-Log는 ‘화력을 좋게 하기 위하여 난로 속 깊숙이 처넣는 큰 장작’인데, 영어로는 ‘a large log at the back of a hearth fire’라고 합니다. 앞에 있던 장작이 다 타버린 지금, Back-Log를 앞으로 끌어내어 태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현재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에서는 낙관론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각종의 정부기관이 그런 듯하며,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의 거의 전부가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더 그런 생각을 가지려 합니다.

비록 낙관론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지금 매수하는 것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바닥에서 매수하는 것은 일종의 행운일 것이라는 생각과, 시장이 하락한다면 모든 유형의 주택 가격이 동일하게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밴쿠버 부동산 시장을 Speculators’ Paradise라고 판단하느냐, 아니면 상승의 시작이라고 판단하느냐에 따라서 향후의 결과는 매우 극심한 차이를 가져올 것입니다. 아울러 House와 Condo에 대한 구별도 중요할 것입니다. 장세 판단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시점은 없을 듯합니다.



김은중 부동산 칼럼
김은중 ; FRI,RI(BC),DULE,MBA / 공인중개사 / 주택관리사

칼럼니스트: 김은중 | Tel:604-999-4989 / 8949 |

Web: www.Canad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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